지는 해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울고 있는 네게 무슨 위로가 될까마는

by 어린왕자



가슴이 아파 울고 있을 너를 보며
저녁노을이 생각났다
늘 떴다 지는 햇살도
너무 뜨겁다 넋두리할 때까지
온몸 불사르며 자신을 지키고 섰다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던 거지
하루를 불사르다 스러진다고 생각하는

죽음이 두렵고 아프다한들
이겨내려 애쓰는 사람만큼이야 할까
그도 죽음이 두려운 건 마찬가지야
처음 겪어야 할 일이기에
아직은 아픔을 차마 말하진 않지만
가슴 한쪽 피멍이 들었지도 몰라
네게 감추며 아프지 않은 척
되려 무슨 일이냐 미소 지을지도 몰라
애써 네게만 숨기고 태연한 척

이미 죽은 자를 떠올리는
살아 있는 자도 아프다
아직은 죽음이 아니잖아
그렇기에 살고 싶어지지 않을까
살 수 있다고 믿으면
아니 믿는 게 아니라 그렇게 살아질 거야
아파 모두가 죽는다고 하면
과연 누구에게 태양은 뜰까
반쯤 찌그러진 태양도
곧게 펼 수 있는 날들이 있잖아


너도 그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픔을 지켜보는 사람도
아픔을 건네 듣는 사람도
누구든 죽음이란 단어 앞에서는
초연해질 수 없어
이미 겪어본 사람도
또 다른 죽음이 있다는 걸 알거든
그래서 아픔은 아픔으로 남겨두는 거야
또 다른 상처가 덧입혀져
더께가 끼지 않도록
조용히 웃어버리는 거야
무겁지만 가볍게 웃어주는 거야

울다가 지치면 또 울면 되고
아프다 견디면 또 아파하면 되고
약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아픔은
그렇게 울음으로 치유하면 돼
울음 속에 남겨진 세월도
훗날 아름다움이었다 말할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아파해도 아직은 괜찮은 때


한 떨기 아름다운 꽃처럼

우아한 한 폭의 그림처럼

조용히 아름답게 우아하게

스러지는 저녁노을로 기억되면 좋겠어





ㅡㅡㅡㅡ친구의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를 보내드린 지 1년도 안 된 세월이다. 상실의 아픔을 달래다 우울증도 얻었고 옆에서 챙겨 주는 자식들이 있어도 마음 한편 외로움은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게 아닐까. 애써 보이지 않으려 했고 보여도 애써 아니라 치부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이 아팠고 그래서 몸이 아파 모시고 간 병원에서 암이라는 병명을 듣고 하염없이 울었던 친구다. 자신에게만 닥치는 불행으로 여기고 있지만 사실 모든 이에게 닥치는 불행, 죽음이라는 사실 앞에선 아픈 이도 아픔을 보는 이도 먹먹하긴 마찬가지다. 부모를 모두 잃은 사람도 죽음이란 단어 앞에선 먹먹하다. 울고 싶을 땐 울어라. 부모 마음 아프지 않게 자주 얼굴 보이며 웃어주며 그리 지내라, 친구야. 말이 무슨 위로가 될까마는.







#카페장유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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