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산청 덕천서원

무더위에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배롱나무꽃

by 어린왕자
산청 덕천서원


덕천서원은 조선 중기 대표적인 산림거사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6년 문인들에 의해 서원으로 세워졌다. 조식 선생은 영남학파의 거목이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1602년 중건, 1608년 선생에게 영의정이 추증되고 사액되어 크게 광장돼 옥산, 도산서원과 더불어 삼산서원의 하나로 정족(鼎足)을 이루면서 德川서원으로 개칭되어 이른바 江右 48家의 본산으로 경남유림을 領導하여온 유서 깊은 서원이다.


서원은 선현에 대한 제사와 교육기능을 수행하던 조선시대 사립 교육기관이다.

산청 덕천서원은 선조 9년(1576)에 남명 조식의 제자들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선조 35년 1602년에 중건되었고, 광해군 원년(1609)에 '덕천'이라는 이름과 토지, 노비를 국가로부터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7년(1870)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920년 대에 복원되었다.



산청 덕천서원은 다른 서원과는 좀 다르다.
입구를 들어서면 보통 긴 누각이 보이는데 덕천서원은 넓은 마당을 명당으로 하여 '덕천서원' 현판이 걸린 중심 건물 명륜당인 경의당 옆으로 동재와 서재가 마주 보는 형식으로 배치돼 있다.

구도가 간결하면서도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하다.

홍살문 사이로 서원의 정문인 시정문으로 들어서면 강당인 경의당을 중심으로 그 앞에 유생들의 생활공간인 진덕재, 수업재가 있다. 진덕재 옆 배롱나무가 압권이다. 올해는 개화시기가 좀 일렀는 데다 한창인 때(7월 25일경)를 좀 지났고, 작년보다 이쁘지 않다고 해설사께서 설명해 주신다. 예쁘고 한창인 때를 맞추기가 쉽진 않다.

목백일홍은 이름이 여러 개로 불린다고 한다.

간지럼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간지럼을 태우면 꽃잎이 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신다. 또 조선시대 선비들의 부끄럼 없는 마음이 벗겨도 벗겨도 겉과 속이 같았다는 의미에서 서원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또한 부처꽃으로도 불리는데 스님들의 마음을 비워내라는 의미에서 사찰에도 많이 심었다고 말씀해 주신다.

본관 건물에 사람이 너무 많아 올라갈 수가 없어 서재 중앙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본다.


사람이 제법 빠진 틈을 타 탁 트인 본관 마루로 향한다.
대청마루에 앉아 정문을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서재,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동재다. 선비들은 이곳에 앉아 책도 읽고 잠을 청하기도 했으리라. 열린 뒷문 사이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준다. 한 잠 청하고 싶었다. 한참이 지나도 일어서기 싫다. 공부를 하라면 기나긴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본관 강당에서 제례를 지내는 사당인 숭덕사를 바라보면 액자에 그림이 담긴다. 배롱나무는 아직 화사하지 않다. 기와 담장 아래로 보이는 저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해설사가 보이질 않았다.


본관 뒤편 제례를 지내는 사당인 숭덕사다.

사당인 숭덕사엔 조식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현재도 봄, 가을에 두 차례의 향례를 올리고 있다. 숭덕사 양 옆으로도 배롱나무가 두 그루 심어져 있는데 올핸 이 나무도 꽃이 별 예쁘지 않다. 내년엔 어떨까.



세심정에서 바라본 덕천강변이다. 물소리가 시원해서 발이라도 잠시 담가볼까 내려가 봤더니 앉을 데가 없다. 세차게 흘러가는 물소리만 시원스레 듣고 돌아섰다.


덕천서원은 지리산 가는 중산리쯤인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137에 위치해 있으며 무료 주차장도 있다.

김해 신산서원, 합천 용암서원에서도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린다고 한다.



덕천서원을 나와 한옥카페 힐 비엔또를 찾았다.
지난번 정취암을 갔다 내려올 때 스쳐 지났던 곳을 오늘은 반대로 올라가면서 찾았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이 많다. 외관은 아담하니 예쁜데 내부로 들어가 보니 그다지 마음을 사로잡진 않았다. 바람 선선할 때 밖에서 소란소란 얘기 나누면 좋겠다 싶다.


망고 스무디 두 잔을 시켰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기척이 없어 물었더니 어르신이 우리 주문을 누락시켰단다. 미안하다며 주신 케이크가 제법 맛나다.


산청엔 아직 어린 배롱나무들이 많다. 동의보감촌 홍보로 심었지 싶다. 몇 년 후에는 이쁘겠다.

keyword
이전 04화강릉 초옥이 커피를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