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관동팔경의 별곡을 거닐며

평해 월송정

by 어린왕자

2024년에 찍은 사진



신라시대 네 명의 화랑(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ㅡ사선들이 울창한 송림에서 달을 즐기며 노닐었던 울진 月송정.


동해 바다의 파도 소리 들으며 정철의 관동별곡의 절경을 밟는다.

관동별곡은 한국의 고전시가로 1580년 선조 때 송강 정철이 45세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해 관동 8 경과 절승지를 유람하며 지은 가사다. 관동지방은 강원도 일대를 가리키는 말로 관동별곡은 관동 8경(북한에 2곳)에 대한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7번 국도를 따라 동해 바다의 절경도 감상하며 초가을의 정취도 함께 느껴본다.

울진 후포항에서 시원한 파도소리를 감상하며 평해읍 월송정으로 첫발을 딛는다.


고려시대 창건된 월송정은 고려 중기 때 중건되었으나 낡고 무너져 유적만 남은 것을 1933년 중건했으며 한말에 일본군이 철거했고 1969년 재일교포 일본단체가 콘크리트 건물로 지은 것을 해체해 다시 지어 1979년 완공해 최규하 대통령의 현판을 걸었다. 월송정의 원래의 위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아래 있었다고 전하며 지금 월송정은 보수 중이라 정자에 올라 탁 트인 동해바다를 볼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월송정의 소나무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 사람이 베어가 다시 심었는데 지금은 7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越松亭 ㅡ소나무가 만 그루 이상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파도가 부서지는 월송정의 정취가 그지없이 맑고 푸르다. 삼선이 이리 경탄을 자아내는데 돈 있고 배짱 좋았던 그 시절의 권세 있는 양반들이 어찌 풍류를 즐기지 않았을까. 그들은 분명 특권을 누렸다.


ㅡ관동8경 중 월송정을 노래한 부분ㅡ

송근을 베여 누어 풋잠을 얼핏 드니
꿈에 한 사람이 날다 닐온 말이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한 잔 머거 보오.

북두칠셩 기우려 창해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날 서너 잔 거후로니
화풍이 습습하야 냥액을 추혀 드니
구만리 당굥에 져기면 날리로다

말디쟈 학을 타고 구공에 올나가니
공듕 옥쇼 소리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잠을 깨여 바다를 구버보니
기픠를 모르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명월이 산천만낙의 아니 비쵠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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