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이 노래했던 관동팔경 유랑

울진 망양정에 기대앉아

by 어린왕자


망양정은 경북 울진군 산포리 716-2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산 정상에 날을 듯 앉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정자다.

원래 망양정은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던 것을 현종 11년(1860)에 이 자리로 옮겼다. 그 후 허물어져 없어진 것을 1958년에 중건하였으나, 다시 심하게 낡아 2005년에 정말 해체하고 새로 지었다.


특히 조선 숙종은 관동팔경 중 망양정 경치가 최고라 하여 '관동 제1루'란 현판을 하사하였으며 망양정의 절경을 읊은 유명한 시와 글로는 숙종과 정조의 御製시, 정철의 <관동별곡> 등이 전해오며 그림으로는 정선의 <백납병>, [관동승명첩]에 있는 <망양정도>가 유명하다.


망양정 오르는 계단에 서면 우뚝 선 소나무 한 그루가 위엄을 뽐내며 반긴다. 이곳을 오르는 길은 왕피천 케이블카가 연결돼 있기도 해서 노약자나 휠체어가 다니기도 편하다. 우리는 뚜벅이 여행을 좋아하니 자연을 즐기며 바다를 바라보며 쉬멍즐멍 오른다.




과연 제1루답다. 딱 트인 동해바다를 두고 한가운데 자리 잡아 사방의 모든 산을 품고 바다를 품은 듯하다. 정자 난간에 걸터앉아 정철의 유람을 경험하노라면 이런 곳에 앉아 세상의 흥망성쇠를 논하였을까? 아니면 여기서도 막걸리 한 잔 부어라 마셔라 취한 듯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을 생각했을까 싶어진다.


삼선들의 망양결의를 다지며 정철에 버금가는 풍류와 멋과 유람을 즐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면 넓은 길옆 망양정을 오르는 곳에 관광객들이 관동팔경을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경관을 즐기며 알아가는 재미도 한층 더한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망양정이다.



가을 햇살은 푸르고 푸르며 바다는 에메랄드를 닮은 옥빛이다. 지중해 못지않다.




ㅡㅡ망양정에서의 파도 조망ㅡㅡ


천근을 못내 보와 망양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날이니 하날 밧근 므서신고
갓득 노한 고래, 뉘라서 놀내관대
블거니 뿜거니 어즈러이 구는디고
은산을 것거 내여 뉵합의 나리난 듯
오월 댱텬의 백설은 므사 일고.

ㅡㅡ관동팔경 중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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