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가시는 길 꽃길입니다
아버지 가시는 길 꽃길이었습니다
흩날리며 흩날리며
당신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
아무도 모르게 살포시
하늘에서 내려와 가슴에 닿네요
꽃비가 내리면
당신인 줄 알까요
바람 한 점 고요한 날
당신의 무덤가에 핀 노란 민들레는
고요하게 오시라 오시라
애써 앞마당까지 마중 나오네요
꽃이 지는 건 또다시 피기 위함임을
민들레가 노랗다는 건
그리움이 진하다는 것
당신 무덤가에 핀 민들레가
홀씨 되어 날리면
당신인 줄 알까요
그리움의 계절이 따로 있을까마는
당신 떠올리면 언제나 그리움입니다
꽃이 피는 계절엔 더 그러합니다
떨어지는 꽃잎이 당신 같아서
흩날리는 모습이 당신을 닮아서
가슴에 내리는 꽃비는
늘 그리운 당신입니다
꽃잎이 흩날리면
당신이 오시는 줄 그리 알까요
그리 알고
당신 맞으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