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행운도 만날 수 있음을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각자 흩어져 살고 있지만 경주에서 모이기도 하고 창원에서 모이기도 하고 김해에서 모이기도 하고 청주에서 모이기도 하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을 만들어 모인다.
이렇게 자주 모이게 된 것은 최근 친구가 아파서 큰 수술을 하고 나서부터다. 제법 여유롭게 사는 그녀가 아프고 나서 깨달았다며 가진 돈을 갖고 사는 것보다 베풀면서 사는 삶이 훤씬 가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베풀고 사는 삶이 가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그 무엇보다 귀한 삶임을 체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한다.
엊그제는 논산의 돈암서원을 중심에 두고 여행하기로 하고 친구와 나는 창원에서 올라가고 청주 친구가 논산으로 내려오기로 하면서 가까운 계룡정류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버스 시간에 맞춰 이쪽저쪽에서 오르고 내리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우리가 그녀를 태우러 가기로 했는데 이런~ 약속 장소에 그녀가 없다. 그녀는 어쩌다 한 정거장 앞에서 내리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어찌 공주행정복지관 앞으로 우리가 그녀를 태우러 갔다.
만남은 이렇게 어긋나기도 하고 우연찮게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우연찮게 만나는 것은 그 만남이 그리 반가울 수 없고 짜릿한데 약속 장소에서의 어긋난 만남도 한숨을 돌리고 나면 익숙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날 수밖에 없다. 한 시간 정도의 어긋난 만남이면 어떠랴. 반백을 살고 있는 우리가 함께 하며 지나온 세월이 있는데 그까짓 조금 더 먼 길 돌아가면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