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은 바람을 타고 온다

나나 올리브에게ㅡ루리

by 어린왕자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다.

내가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움, 그것 때문이다.

누구나 가슴 한편 그리움을 묻어두고 산다. 언젠가 그것을 꺼내보는 사람도 있고 그냥 묻어두는 사람도 있지만 세월이 지나고 흘러 어느 날 문득 솟구치게 무언가가 그리울 때 그때 떠올리게 되는 것들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그리움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이 담겨 있다.

ㅡ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남은 것들이 있다. 오랫동안 처박아둔 올리브나무 잎을 보며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을 되살리고ㅡ본문ㅡ 찾아가는 일, 아마 그것일 것이다.

어떤 바람을 타고 소년은 이곳 올리브나무까지 왔을까? 삼십 년 전의 그때를 떠올리며 소년과 군인과 카릴라는 올리브나무 아래서 다시 만난다.

이제 전쟁이 끝났고 모든 것이 조용하다. 잔잔한 그리움만 남는다.

언제나 문은 열려 있고 누구든 들어올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올리브나무가 있는 집. 소년은 그곳에서 아주 오래된 노트 하나를 발견한다.

코흘리개가 나나 올리브에게 쓴 오래된 편지. 그 편지 속에 그리움이 담겼고 삶이 얹혔고 사랑이 꽃핀다.


나의 그리움은 어느 곳에서 불어올까?

나의 그리움이 묻어나고 그리움이 불어오는 나무 한 그루, 가져야겠다.





#나나올리브에게 #루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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