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잘 챙겨 먹으며 밥심으로 살아가는 나와 밥심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이 글을 시작한다.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는 소울푸드라는 것이 있는가?
나의 소울푸드?를 공개하자면 바로 떡볶이이다. 뭔가 거창한 것일 거라고 기대했겠지만 아주 단순하다.
초등학교 앞 떡볶이.
뭔가 맹숭맹숭하면서도 조미료 맛이 그득하고 맵지 않은. 이 떡볶이가 매번 먹고 싶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떡볶이를 소울푸드라고 꼽은 이유는 꼭 심하게 아픈 후 괜찮아질 때쯤 생각 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마치 이제껏 끙끙 앓았으니 기력이 돌아올 거야.라는 입맛이 보내는 신호랄까.
나는 좀 특이한 건강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잠과 밥이다. 잠을 잘 자는 것 그리고 밥을 잘 먹는 것 이 두 가지가 건강함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이 충족되고 운동 등을 하는 것이 건강해지는 방법에서 인과관계가 맞지 않을까.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하기 때문에 잠은 포기했고 그렇다면 밥이라도 잘 챙겨 먹자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밥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 경우이다.
이렇게 나에게 밥이란 단순히 먹는다는 의미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의미는 나를 챙긴다는 케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 무얼 먹고 싶지?
오늘은 무얼 먹을까?
냉장고에 뭐가 있더라?
장을 좀 봐야겠네.
매운걸 못 먹지만 오늘은 매운 게 먹고 싶은데.
밥을 먹는다 또는 해 먹는다는 건 온통 나를 위한 생각이다. 내가 무엇을 먹고 싶은지 혹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시작이 되니까. 일인 가구가 아니라면 아마 가족들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한 과정이지 않을까. (그러니 부모님께서 해주는 음식에 토 달지 말자. 감사히 먹자.)
이렇게 나를 생각하거나 누군가를 생각해서 음식을 한다거나 차린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많은 긍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급자족으로 사랑은 받는다는 느낌과 사랑을 준다는 느낌을 모두 가질 수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맛, 내가 좋아하는 재료, 내가 좋아하는 조리법으로 만든 한 상은 만들 때는 귀찮지만 만들어 먹고 나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뭔가 뿌듯하다.
2학기가 시작되었다.
원래도 학교에서 석식을 신청하지 않았고, 2학기가 되며 다른 학교로 일주일에 하루 겸무를 가게 되었다. 이번에 겸무 가는 학교의 점심급식을 신청하지 않았다.
음식을 한다는 것.
분명히 귀찮고 성가신일 일 수 있지만 이번학기는 일부러 조금 더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