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2
5일 차에 접어든 내 르방은 성공적으로 자라 와인향이 나기 시작했다. 실내온도 25도 정도에서 두 시간 만에 다섯 배는 부풀어 오를 정도로 튼튼해졌다. 강력분만 사용해서 만들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많은 후기와 실패담을 읽고 신중히 상태를 살펴가며 돌보았더니 첫 도전에 성공했다. 이제 르방이 더 튼튼해지도록 일주일 가량 더 실온에서 밥을 주며 키우다가 씨르방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된다. 첫 도전에 성공하는 팁이라면 특정한 레시피를 따르지 말고 르방의 상태를 살펴가며 밥을 줄 것과 첫 30-48시간은 갈색 물이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한은 밥을 주지 않고 삼일 째 되는 날 첫 밥을 주는 것. 4일 차 정도에 르방이 묽어지면 좋은 신호라 여기고 스타터와 물의 양보다 밀가루의 양을 조금 늘려 꾸덕하게 반죽하고 자주 휘저어 주면서 다시 부풀 때까지 천천히 기다릴 것. 그리고 리프레시 때마다 르방이 피크를 찍고 조금 꺼지고 나면 밥을 주는 것. 사워도우 브레드를 만들어 보기 위해 시작한 여정인데 막상 빵을 구우려고 찾아보니 사워도우 브레드 만드는 것이 보통 정성이 드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 준비를 시작하면 모레쯤 먹을 수 있는 빵이었다는 엄청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