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는 나와 1살 차이다. 키는 내가 5cm가량 작은데 몸무게는 차이가 없다. 유튜브에 나오는 흔한 남매는 사기이다. 그들은 부부이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우리 집이 현실판 흔한 남매이다. 누나는 밑도 끝도 맥락도 없는 심부름을 나에게 시킨다. 삼 개월 전 누나는 뜬금없이 날 불렀다. 그리고는 동전 한 움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앗싸. 누나가 갑자기 나에게 용돈을 주는 모양이다. 아니었네. 갑자기 나보고 지폐로 바꿔 오란다. 왜? 이런 질문은 사절한다.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나는 동전을 크로스백에 넣고 학교 앞 문방구로 달려간다. 은행을 안 간 이유는 은행이 돈 바꾸는 곳이라는 것은 알지만 뭔가 거기 가서 동전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학교 앞 문방구 이모는 구면이니 부탁하면 바꿔 주실 거다. 가서 이모께 인사를 하고 “이것 좀 지폐로 바꿔 주세요.” 부탁드렸다. 이모는 이번만 해주는 거라며 다음부터는 은행을 가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쏜살같이 달려 나왔다. 이번 심부름은 조금 고난도였지만 잘 완료했다. 휴~
한 달 용돈으로 누나는 20000원, 나는 17000원을 받는다. 나보다 3000원이나 더 받는 누나는 매번 돈을 어디에 쓰는지, 용돈 받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징징거린다. 그래서 돈을 빌려주면 빨리 갚지도 않는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누나의 심부름이나 용돈 대출을 거부할 때도 있다. 그러면 어김없이 등짝 스매싱이 날아온다. 피구로 악력을 키운 누나의 손은 엄마 못지않게 맵다. 눈물이 찔끔 날만큼.
이런 누나가 지난주 금요일 열이 나서 학교를 못 갔다. 나 혼자 학교 갔다 집에 오니 자기 방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는 배가 고프다며 붕어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 줄넘기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학원 근처에 마침 붕어빵 가게가 있었다. 나는 거금 2000원을 써서 붕어빵 3개를 샀다. 마침 나도 출출해서 1개는 내가 먹고 2개는 누나 먹으라고 방에 가져다 놓았다. 곧 누나는 붕어빵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 제발 누나가 붕어빵을 맛있게 먹고 좀 착해지면 좋겠다.
쿨쿨 자고 있는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