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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오후, 두 연인은 그렇게 앉아 있었다

여인의 눈물







늦가을의

오후,


차가운 바람이

가을의 끝자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한 고즈넉한 나무 벤치에

두 연인이

조용히

자리 잡는다.


주변은

낙엽이 가득하고,


나무들은

마지막 남은 잎사귀들을

고이 안고 있다.


이곳은

세상의 소란에서

잠시

벗어난 듯,


평화로운

곳이다.



여자는

마치

가을바람에 날려온 낙엽처럼

여리고

초췌해 보인다.


그녀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깊은

사연이 묻어있는

듯하다.


남자는

자신의 목에

두른

캐시미어 스카프를

조심스럽게

풀어


여자의 자리에

펼쳐

깔아 준다.


이 작은 행동에는

그녀를 향한

깊은 배려와 사랑이

담겨 있다.


여자는

남자의 이런 섬세한 배려에

감사의 뜻으로

살짝

목례한다.


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몸을 숙이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무거운 세상을 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녀의 어깨는

슬픔과

고독으로 무겁게 처져

있다.


그들의

옆에서는

따뜻한 커피 향이

풍기며,


이 향기가

주변의 가을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남녀는

말없이 서로의 손을 살짝

잡고 있다.


이 손길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연민과

이해가

전해진다.


둘은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며,


그들의 시선

너머로는


세상의 번잡함이 아닌

자연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이 펼쳐져 있다.


그들의 눈은

마치

먼 곳을 응시하며

삶의 깊은 의미를 찾아가는

듯하다.


여자의 눈가에는

조용히

눈물이 맺힌다.


그 눈물은

슬픔일 수도,

감사일 수도,


또는

지난 시간의 아련한

추억일 수도

있다.


그녀의 눈물은

가을의

마지막 잎사귀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그녀의 내면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고요하고

서정적이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조용한 대화와

눈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은 감정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하다.


이들의 사랑과

공감,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해는

늦가을 오후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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