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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2. 2024

봄날 월요일 아침, 나의 출근길

봄날 아침






봄날

월요일 아침이다


한 주를 상쾌한 마음으로

희망차게

시작하는 사람,


반면

피곤해 지친 몸을 이끌고

스트레스 속에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봄날의 월요일 아침, 그리고 출근길.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그 아침의 새로움과 함께한 부드러운 햇살이었다.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이지만, 봄이 주는 선물 같은 따스함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신선한 공기가 방 안을 채우게 한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이른 아침의 정적을 아름답게 깨운다. 이른 봄날의 출근길은 평소와 다른 풍경으로 가득하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자연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걸음걸이에서도 겨울의 무게가 조금씩 벗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출근길에 나서기 전, 잠시 아파트 정원을 거닐며 주변을 둘러본다. 벚나무들이 만개한 꽃들이 아침 이슬을 머금고 반짝인다. 이 광경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도시의 아침은 언제나 바쁘지만, 봄이 주는 이런 작은 선물들이 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벤치에 앉아 있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눈다.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시작하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에 봄날의 기운이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창밖을 보는 이들의 눈빛에서는 평화와 기대감이 묻어난다.


회사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들과 살짝 눈인사를 나눈다. 이곳에서도 봄의 영향은 명확하다. 사람들의 대화에는 겨울보다 활기가 넘치고, 조금은 더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른다.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이번 주말에 벚꽃놀이 갈 계획을 이야기하며, 누구나 좋아하는 그 벚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나눈다.


컴퓨터를 켜고,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아침에 봤던 꽃들이 생각난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도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렇게 봄의 월요일 아침은 나에게 작은 여유와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출근길의 풍경이 이처럼 다채로운 색을 더하는 것은 봄이라는 계절의 마법 같다.


하루가 시작되고, 업무에 집중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아침에 느꼈던 그 따스함과 평화는 하루 종일 내 마음 한 켠을 차지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직장 동료들과 나가는 길에도, 봄날의 활기는 계속된다.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근처 공원을 향한다. 공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와서 햇살을 즐기고 있다. 어떤 이들은 책을 읽고, 어떤 이들은 담소를 나누며, 어떤 이들은 단지 벤치에 앉아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우리는 벚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봄바람이 가볍게 볼을 스치며 신선함을 전한다. 이런 날에는 업무의 스트레스도 잠시 잊고 자연과 함께 동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료들과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 짧은 점심시간이 훨씬 풍요로워진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더 그 자리에 머물며 주변을 둘러본다. 눈앞에 펼쳐진 벚꽃들은 마치 눈부신 드레스를 입은 듯, 화려하고 아름답게 자태를 뽐낸다. 공원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그들의 웃음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운다. 이 모든 것이 봄의 선물 같다.


공원에서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다시 일상의 루틴에 접어들지만, 봄날의 기운은 계속해서 우리를 감싸 안는다. 컴퓨터 화면에 비치는 빛과 밖에서 비치는 햇빛이 서로 어우러져, 작업 공간에도 봄이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오후 업무는 아침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흘러간다. 간혹 창밖을 바라보며, 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일종의 휴식이 된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그간 쌓인 피로도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다. 사무실을 나설 때는, 아침에 느꼈던 그 평화로운 기운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느낀다.


집으로 가는 길,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하루가 저물고 있음을 알린다. 이제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봄날의 월요일은 언제나 특별하다. 오늘처럼 기분 좋은 출근길을 시작으로, 자연과 함께 한 소소한 행복들이 쌓여가며, 일상의 모든 순간이 새로움으로 가득 차올랐다.


봄이 주는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새로운 세상에 빠져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작은 여행들이 모여, 생활에 힘을 실어주고 삶에 색을 더해준다. 봄날의 월요일 아침이 주는 작은 변화들이 일주일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순간들은 우리가 자연과 더욱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키며, 우리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봄날의 마지막 햇살이 집안으로 스며든다. 집안에 가득 찬 봄빛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새로운 활력을 준다. 나는 잠시 소파에 앉아 이 날을 돌아보며, 봄이 주는 선물에 감사함을 느낀다.

















봄날의 월요일 아침,

햇살은 따사롭지만 마음은 무겁다.

회사원들이 하나둘 거리로 나서면서, 각자의 얼굴엔 주말의 여유가 씻겨 나간 듯 표정이 굳어있다. 누군가는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누군가는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인파에 휩쓸려 어깨를 부딪힌다. 이른 아침의 출근길, 그들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일주일을 견뎌야 한다는 부담감이 서려있다.


지하철 안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차가운 기계음과 함께 문이 닫히면, 공간은 점점 숨 막히는 듯 좁아진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숨 소리, 침묵 속에서도 각자의 고민이 묻어나는 듯하다. 어떤 이는 오늘 회의 자료를 마음속으로 점검하고, 어떤 이는 무거운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려 애쓴다. 모두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는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다.


회사에 도착하면, 또 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주말 동안 쌓인 업무의 무게가 다시금 느껴진다. 사무실 안에서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프린터는 바쁘게 종이를 뱉어낸다. 간간이 들리는 대화 소리는 대부분 업무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중간중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짧은 휴식은 금방 끝나고 만다. 동료들과의 대화도 어느새 업무의 연장선으로 흘러가고, 점심시간조차 그저 다음 업무를 위한 재충전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내, 오후의 일과가 다시 시작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가 이어진다.


오후가 깊어가면서, 피로는 점점 더 누적되고, 사무실의 공기는 점점 무거워진다. 직원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어느 누구도 쉽게 웃지 않는다. 마지막 메일을 보내고, 마지막 보고서를 마무리 짓는 시간, 그때서야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지만, 이미 다음 날의 업무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맞이한다. 하지만 퇴근길의 지하철 역시 아침과 다름없이 붐빈다. 피곤한 몸을 이끌 집으로 향하는 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려 애쓴다. 어떤 이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어떤 이는 책을 펼쳐 들고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빠져보려 한다. 그럼에도, 지하철 차내의 공기는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각자의 고립된 섬처럼, 모두가 내일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듯하다.


집에 돌아오면, 그제야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피로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업무로 가득 차 있다. 봄날의 밤공기가 창문 사이로 스며들어도,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자리 잡고 만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내일의 일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애쓴다.


이렇게 봄날의 월요일은 늘 짓눌린 기분으로 시작되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끝을 맺는다. 사무실의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달리, 봄의 따뜻한 햇살조차도 그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지는 못한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고된 과정 속에서도, 그들은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는 법을 배워간다.


가끔은, 이 모든 것이 너무나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 애쓴다. 직장 동료의 농담 한 마디에 웃음 지을 때, 잠깐의 커피 휴식에서 편안함을 느낄 때, 이런 순간들이 그들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봄날의 월요일 아침, 짓눌린 회사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된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아마도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을 버텨낸 이들은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버텨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봄날의 월요일 아침마다 반복되는 무거운 출근길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이다. 끝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는 것, 그것이 짓눌린 회사원들이 보여주는 진정한 모습이다.






나의

봄날 아침 출근길은?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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