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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8. 2024

백영호 시인의 '삶이 풍경이라면'을 청람 평하다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김왕식

 






        삶이 풍경이라면



                    시인 백영호


삶이 풍경風景이라면
나는 봄 景도 좋다만
먹거리 풍요에 가을 景이다

봄은 시작이니 좋다만
여름 태풍 이겨낸
가을의 알토란 풍경을
나는 제일로 탐함이니

봄여름가을겨울
내 삶이 몇 번이나
더 남은진 나도 모르겠다만
가을 산사 풍경風磬소리 탐하며
가을 속으로 들어
가으내 秋景에 실컷 취해 보련다.











문학평론가 김왕식,
백영호 시인의 '삶이 풍경이라면'을
평하다

_

백영호 시인의 시 "삶이 풍경이라면"은 삶의 계절적 비유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한 작품이다. 시인은 삶을 계절의 풍경에 비유하면서 각 계절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통해 삶의 다양한 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삶의 다채로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시의 첫 번째 행 "삶이 풍경風景이라면"은 삶을 하나의 풍경으로 설정함으로써 시 전체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삶과 풍경을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되며, 풍경이 지닌 다양한 이미지와 감정을 통해 삶을 바라보게 된다. 여기서 '풍경'이라는 단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두 번째 행 "나는 봄 景도 좋다만"은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시작의 이미지와 희망찬 분위기를 암시한다. 시인은 봄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찬양으로 끝내지 않고 이어지는 구절에서 더 깊은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봄은 새로운 시작과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지만, 시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깊이 있는 풍요로움을 찾아 나선다.

세 번째 행 "먹거리 풍요에 가을 景이다"는 가을의 풍경을 통해 풍요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모든 것이 결실을 맺는 시기이다. 시인은 가을의 풍요로운 먹거리를 통해 삶의 충만함과 만족감을 표현하며,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풍경임을 밝힌다. 여기서 '먹거리 풍요'는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넘어, 삶의 다양한 성취와 만족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네 번째 행 "봄은 시작이니 좋다만"은 다시 한 번 봄의 이미지를 상기시키며, 봄이 지닌 긍정적인 면모를 인정한다. 봄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지만, 시인은 이내 이어지는 구절에서 봄의 단순함을 넘어서고자 한다. 이는 시인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한 시작이나 희망에 머무르지 않고, 더 깊고 풍요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행 "여름 태풍 이겨낸"은 여름의 역동적인 변화를 묘사한다. 여름은 뜨거운 태양과 강력한 태풍으로 대표되며, 이는 삶의 도전과 역경을 상징한다. 시인은 여름의 태풍을 이겨낸다는 표현을 통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암시하며, 이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더욱 값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섯 번째 행 "가을의 알토란 풍경을 나는 제일로 탐함이니"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극대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알토란'은 가을의 수확물을 상징하며, 이는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풍경임을 명확히 한다. 시인은 가을의 풍경을 통해 삶의 성취와 만족감을 느끼며, 이는 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모습이다.

일곱 번째 행 "봄여름가을겨울 내 삶이 몇 번이나 더 남은진 나도 모르겠다만"은 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음을 인정하며, 이는 인간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 속에서도 시인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찾고자 한다.

여덟 번째 행 "가을 산사 풍경風磬소리 탐하며"는 가을의 산사山寺 풍경을 묘사하며, 시인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평화를 강조한다. '풍경소리'는 바람이 지나가면서 나는 소리를 의미하며, 이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하는 시인의 마음의 평온을 상징한다.

아홉 번째 행 "가을 속으로 들어"는 시인이 가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낸다. 이는 시인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하며,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서 삶의 충만함을 느끼고자 한다.

마지막 행 "가으내 秋景에 실컷 취해 보련다"는 가을의 풍경에 완전히 몰입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담고 있다. 시인은 가을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취해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기고자 하며, 이는 그가 추구하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삶을 계절의 변화에 비유하며, 각 계절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통해 삶의 다양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다채로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시의 표현은 자연스럽고 유려하며, 각 계절의 특성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을 한 가지 꼽자면, 봄과 여름의 묘사가 다소 간결하게 지나가는 감이 있다. 봄과 여름의 이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한다면 시의 전체적인 균형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시인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현재의 형태에서도 시의 매력은 충분히 드러난다.

요컨대, 백영호 시인의 "삶이 풍경이라면"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삶의 다채로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시인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깊이 있는 성찰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며,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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