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마지막 남은 과일 한 조각을 왜 남기나?
그러면, 제가 먹겠습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7. 2023
조금 전
지인들과 식사 후
차를 마셨다.
다과도 곁들였다.
접시에 과일 한 조각이 남았다.
누구도 먹지 않는다.
결국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자리만이 아니었다.
옆 좌석도
역시
하나가 남았다.
ㅡ
우리의
전통에서
발견되는 장면,
조금 전과 같은 상황이다.
모두가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 찬 이곳에서,
마지막 조각이 남아있는
접시만이 고요히 존재한다.
그 한 조각은 소중하게,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서 대접받는 듯하다.
아무도 손을 대지 않고,
그저
그것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된다.
아쉽지만,
이 작은 행동 속에
우리의 공동체 의식과
미덕이 깔려있다.
막연하게 아깝다는 느낌보다는,
누군가에게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먼저 오게 만든다.
이것이
우리의 전통,
우리의 문화가 주는 교훈이다.
허나
이런 미덕의 배경에는 묵시적인 눈치 게임이 숨어있다. 우리는
그 마지막 조각을 누가 먹을 것인지,
또는
누가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리고
과도하게 이야기한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실용적이지 못하고,
우리의 의사 표현에 제약을 두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때로는
우리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과감하게
" 이것을 마저 드시죠?"
라고 상대에게 권하거나,
아니면
"드실 분이 없으면 제가 먹겠습니다."라고 분명히 의사표현을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상대를 존중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긍정적 행위이다.
더 나아가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과 현대 사회 간의 평형을 찾는 과정이다. 우리는
배려와 눈치,
자기표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마지막 음식 조각을 두고서 생기는
이 '눈치 게임'은
우리가 자신과 타인,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ㅡ
어느
테이블에서는
마지막
남은 과일 한 조각을
놓고
포크의
전쟁이 일어난다.
그들에겐
한 조각을 남긴다는 것이
분명
낯선 분위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