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는 다 죽는데, 언제 만나야 하나요?

나비는 찢긴 날개로 다시 날 것이다




나비조차

철조망을 넘지 못하고

날개가

찢기네!




우리나라,

한반도.

세계 유일의 분단된 땅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분단,

그 자체가 비극이다.


그 비극의 중심에서는,

70여 년간

이산가족들의 눈물과

그리움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늘 아래서

같은 피를 나눠 받은 형제가

생이별을 하고,

매일 같은 달빛 아래에서도

서로를 볼 수 없다.


갈라놓은 그 경계,

우리는 그것을 비무장지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이름은 그 자체가 역설이다.


최신의 무기로 무장되어 있는

그곳이

과연

'비무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분단을 상징하는 차가운 철벽일 뿐이다.

언제나

우리의 가슴속에는 통일의 염원이 있다.

평화로운 통일이

우리의 품속에 다가오기를,

우리는 간절히 기다린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우리는

대답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그리움에 젖어든다.

명절이면,

제사를 지낼 때면,

북쪽을 향해 철조망을 잡고

통곡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서늘한 북풍보다 더 차가운 그리움이 있다.


그들은

먼 곳에 있는 가족을 향해

그리움을 토해내지만,

소리는

비어서

돌아온다.


그럼에도,

그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들의

그리움과

우리 모두의 통일 염원,

그것은

우리의 공동의 꿈이다.

꿈은

어느 누구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기다릴 것이다.

하루,

하루,

또 하루.


분단의 눈물을 닦고,

통일의 꿈을 꾸며.

우리가

이 땅에서 함께 숨을 쉴 그날이 오기를,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결국은

기쁨의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우리는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



철조망이

걷히는


나비는

찢긴

날개


다시

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글을 쓴다는 것은,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