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는 다 죽는데, 언제 만나야 하나요?
나비는 찢긴 날개로 다시 날 것이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9. 2023
나비조차
철조망을 넘지 못하고
날개가
찢기네!
ㅡ
우리나라,
한반도.
세계 유일의 분단된 땅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분단,
그 자체가 비극이다.
그 비극의 중심에서는,
70여 년간
이산가족들의 눈물과
그리움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늘 아래서
같은 피를 나눠 받은 형제가
생이별을 하고,
매일 같은 달빛 아래에서도
서로를 볼 수 없다.
갈라놓은 그 경계,
우리는 그것을 비무장지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이름은 그 자체가 역설이다.
최신의 무기로 무장되어 있는
그곳이
과연
'비무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분단을 상징하는 차가운 철벽일 뿐이다.
언제나
우리의 가슴속에는 통일의 염원이 있다.
평화로운 통일이
우리의 품속에 다가오기를,
우리는 간절히 기다린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우리는
대답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그리움에 젖어든다.
명절이면,
제사를 지낼 때면,
북쪽을 향해 철조망을 잡고
통곡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서늘한 북풍보다 더 차가운 그리움이 있다.
그들은
먼 곳에 있는 가족을 향해
그리움을 토해내지만,
그
소리는
비어서
돌아온다.
그럼에도,
그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들의
그리움과
우리 모두의 통일 염원,
그것은
우리의 공동의 꿈이다.
그
꿈은
어느 누구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기다릴 것이다.
하루,
하루,
또 하루.
분단의 눈물을 닦고,
통일의 꿈을 꾸며.
우리가
이 땅에서 함께 숨을 쉴 그날이 오기를,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이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결국은
기쁨의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우리는
그날을
기다릴 것이다.
ㅡ
철조망이
걷히는
날
나비는
찢긴
날개로
다시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