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삼이는 농사, 나는 힐링
달삼이는 그저 웃는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9. 2023
달삼이의
전화다
어눌한
음성이다.
"한 번
내려와 상추 따가거라!"
투박한
외마디다.
ㅡ
나이 들면
누구나가 소망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전원에서 예쁜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말로는
간단히 표현되는
이 소망은,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에서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게 해 준다.
내 친구
달삼이는
누대로 농사짓던
텃밭 한 뙈기를 내서
작은 움막을 졌다.
지인들이
언제든지 와서 쉬게 할 요량이다.
지난번 10평 남짓 여분의 땅이 있어,
그곳을 일궈 상추를 심었다.
상추 몇 포기를 심는 데 필요한 노력과 시간,
그것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었다.
수십 포기의 상추를 심었고,
그것들이 넘치게 생산되어
내다 팔아도 될 만큼
많았다.
말로는
소박한 일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나의 땀과 노력이 담긴 소중한 농사였다.
이 작은 땅에서
나는 농사꾼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찾아낸 새로운 행복을
느꼈다.
달삼이는
내가 전원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는
아예
모든 것 정리하고
내려와서 같이 살잔다.
처음에는
그저
힐링하거나 여행하러 오는 장소로만
여겼는데,
나에게 이곳은 힘들지만 보람찬 일상의 장소이자, 나만의 작은 세상이 되었다.
달삼이는 말한다.
"말로만 들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직접 해보면 어려운 것이 농사지."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허나
그 어려움 속에서도 나는 행복을 느낀다.
내 손으로 키운 작물들,
그것을 통해 얻는
소박하고도 풍요로운 삶.
그것이
바로
내가 찾아낸 행복이다.
누군가가 나의 삶을 보고
'소박하다'라고 말할지라도,
나에게 그것은 나만의 소중한 삶이다.
이 작은 농사꾼의 일상에서
나는 행복을 찾았다.
그 행복은,
누군가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ㅡ
작은 일상 속에
행복을 맛보게
해준
시골 친구
달삼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