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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25. 2024

땅끝에 서서

김왕식









                                땅끝에 서서



     


                                                시인  신위식




땅끝의 끝에 섰다
망망대해, 굽이치는 파도
그래도 헤쳐 나가야 할 그 길
끝은 절망이 아닌 새 희망
지금부터 시작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신위식 시인의 '땅끝에 서서'는 단순한 시적 표현을 넘어선 철학적 성찰과 삶의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시는 인간이 마주하는 절망과 희망의 경계에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는 내면적 메시지를 전한다.
시인은 “땅끝의 끝에 섰다”는 직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문장을 통해 한계점에 서 있는 존재의식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이로써 시는 인간이 맞닥뜨린 가장 극단적인 상황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신위식 시인의 삶의 가치철학은 절망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긍정적 의지로 요약된다. “끝은 절망이 아닌 새 희망”이라는 구절은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다.
이는 단순히 낙관주의를 넘어서, 시련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땅끝은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한계를 뜻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기점으로 재해석된다. 시인의 이 메시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좌절과 한계 상황 속에서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용기를 북돋운다.

이 시의 미의식은 단순한 언어 속에서 강렬한 상징성을 발휘하는 데 있다. “망망대해”와 “굽이치는 파도”는 인간의 삶이 마주하는 거대한 도전과 역경을 시각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자연의 이미지와 인간의 의지를 연결시키는 시적 장치는,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자연과 맞닿아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문장은 짧고 간결하지만 그 여운은 무한하다.
이 단순한 표현이 지닌 힘은, 독자로 하여금 시적 상황을 스스로 상상하고 완성하게 만드는 열린 구조에서 비롯된다.

시의 흐름은 땅끝이라는 한계에서 시작하여,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역동성, 그리고 끝에서 시작을 선언하는 희망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인생의 역경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환점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한다.
시인은 단순히 절망의 극복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절망 자체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삶이 선형적인 길이 아니라 순환과 재탄생의 여정을 걷고 있음을 암시한다.

신위식 시인의 '땅끝에 서서'는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통해 삶의 역동성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단순한 표현 속에 담긴 철학적 깊이와 상징적 이미지들은 독자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금 나아갈 용기를 제공한다.
땅끝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새로운 출발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시인의 미의식은, 그의 철학적 성찰이 시적 언어를 통해 웅장하게 표현된 것이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땅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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