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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정상에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등산의 효용성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등산을 하면

으레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정상에 올라가야만 하나?


중간 정도쯤 올라가서

경관 좋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내려오면

안 되는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이들을

중도에서 포기한 자라고 매도하지는 않는지?







등산의 효용성은

산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산 정상까지의 도전을 통해

깃발을 꽂는 그 순간의 성취감을 추구한다.


그러한 성취감은

자신의 한계와의 사투 끝에 이룬 것이기에

그만의 무게와 의미가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야 할 필요는 없다.

중간의 언덕이나

작은 고개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아직

정상까지 다다르지 않아도,

주변의 풍경과 바람,

새소리와 풀벌레의 노래,


가끔

흘러나오는

시원한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일 때,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와 힐링을 느낄 수 있다.

등산이란,

결국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걸음을 옮기며

느끼는 과정 자체가

어찌 보면

보상이다.


산행 중에도

여러 경험과 감각들이

우리를

감싸 안아준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되고,


일상의 소란과 잡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찾게 된다.

등산의 가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길을 걷는 도중에 느끼는

작은 행복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등산의 진정한 효용성이 아닐까.




정상에

올라가 밑을 내려다보며

호연지기를 키운다.


좋은 일이다.


정상은 아닐지라도

오르는 과정에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적당한 자리 잡아

누워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

또한

좋은 일이다.


하산한 순간

가 추적추적 내릴 때

빈대떡, 파전에 탁주 한 잔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일

또한

좋은 일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 순간이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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