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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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그늘
청람 김왕식
마을 한가운데 서 있던 큰 나무,
그 그늘 아래선 모두가 평등했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아이도
같은 바람을 누렸다
이 그늘을 내 영혼에도
허락하소서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
서로 기대어 쉴 자리를 주소서
느티나무는 한 마디 말 없었지만
그 존재만으로 위로였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가지마다
기도가 숨어 있었다
오늘도 그 그늘은
내 마음에 자리를 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