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너무 어렵다.
어머님은 나의 우리말 선생님이셨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1. 2023
"상추가
너무 *배다
좀
솎아라"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머뭇거렸다.
어머니는
답답하셨는지
재촉하신다.
"빨리 솎아내지 않고 뭐 하니?"
ㅡ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텃밭에
상추씨를
뿌렸다.
싹이 돋았다.
연녹색의 연한 싹이
촘촘히 났다.
어머님은
이를 두고 한 말씀이리라.
ㅡ
당시
내 수준에서
'배다'는
우리나라 사람이면서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한
최초의
단어였다.
소학교도 제대로
못 나와
당신의 이름 석 자
'황순이'조차
읽고 쓰지 못한
문맹자의 가르침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내게
우리 말을 심도 있게
관심 갖게 한
동인이었는지도!
어머니는
나의
우리말 스승이었다.
* 배다 ㅡ 촘촘하다, 빽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