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너무 어렵다.

어머님은 나의 우리말 선생님이셨다.





"상추가

너무 *배다


솎아라"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머뭇거렸다.


어머니는

답답하셨는지

재촉하신다.


"빨리 솎아내지 않고 뭐 하니?"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텃밭에

상추씨를

뿌렸다.


싹이 돋았다.

연녹색의 연한 싹이

촘촘히 났다.


어머님은

이를 두고 한 말씀이리라.





당시

내 수준에서


'배다'는


우리나라 사람이면서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한


최초의

단어였다.


소학교도 제대로

못 나와

당신의 이름 석 자

'황순이'조차


읽고 쓰지 못한

문맹자의 가르침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내게

우리 말을 심도 있게

관심 갖게 한

동인이었는지도!


어머니는

나의

우리말 스승이었다.











* 배다 ㅡ 촘촘하다, 빽빽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월요일 아침의 무게는 천근만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