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젊은이는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끝까지 서 있다
비 오는 날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8. 2023
가을
문턱에서
며칠간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번
여름, 고집이
좀 세다.
좀처럼
가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주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
비 오는
와중이다.
일상이기에
산책길에 오른다
외길에
사람을 만나면
우산이 부딪친다.
넉넉한 마음 지닌
사람은
늘
진다.
ㅡ
우리들의
일상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만남 속에서도
특별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마치
우리의 마음과
잘 통하는 노래처럼,
우리의 생각과 감정의 리듬에
맞춰져 있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 앞에서도
익숙한 노래의 멜로디처럼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한 인기 있는 노래나,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맛집처럼
사람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들에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명하기 어려운 힘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사람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반영되는
'나'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게 된다.
해서
우리는
가끔
스스로를 잃어버린 듯 느낄 때,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금 찾아나가게 된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그 소중함을 통해
서로에게 에너지와 힘을 주게 된다.
오늘
만나는 사람 모두가
우리에게는
귀하고 소중하다.
ㅡ
마주하는
외길에서
고약한 젊은이를 봤다.
길에
들기 전
좀처럼 자기가 선 자리를
놓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두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외길을
걷는다.
졌다!
내가
졌다.
자네 집은
분명
이적까지 밥상머리 교육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