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는, 지금 유리창에 있다!
유리창과 세상 사이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9. 2023
솔거는
벽에
소나무를 그렸다.
리얼했다.
참새들이
그곳에
앉으려 하다가 부딪혀 죽었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설명이다.
ㅡ
사람은
바깥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창문을 낸다.
창문은
우리와 외부 세상 사이의
경계를 정의하면서
동시에
그 경계를 허문다.
유리창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보며,
그렇게 해서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혹은
그 반대로
얼마나 작고 미미한 존재인지를
느낀다.
유리창이
우리에게
세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창을 통해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바람이나 햇빛,
빗소리나
파도 소리,
그 모든 것이
우리를 향해 들어와
그림자처럼
우리의 삶에 스며든다.
창문 앞에서
일어나는
비극도 있다.
유리창에 비친
숲과 나무,
그것을 향해 날아오는
한 마리의
새.
그 새는
창문 앞의 탁 트인 세상을 향해
날아가려 했으나,
눈앞의 투명한 장벽에
부딪쳐
그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런 순간들을 목격하며,
인간의
행동과 기술이
자연과 얼마나 다르게 작용하는지,
그 차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된다.
창문은
우리에게
세상을 연결해 주는 도구이지만,
때로는
그 연결을 방해하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그 세상과
어떻게
더 잘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ㅡ
지금
솔거는
유리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