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은 소녀의 눈에서 흘러내린 은방울이다

사소한 행복




이슬은

영롱하다.


특히

가을의 이슬은

슬픔 가득한 가녀린 소녀의 눈물이다.







새벽의 조용한 순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내방을 적당히 밝힌다.


그 빛을 따라

창밖을 내다보니

뜨락에는 아침 이슬이

마치

소녀의 눈에서 흘러내린 은방울처럼

놓여

있다.


그 장면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어째서

우리는 이를 일상에서

놓치곤 하는지

생각해 본다.

가을이다.

그 선명한 노란 잎사귀들이

하나둘 지면서

자연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다.


가을의 도래는

미세하게 느껴지는

작은 바람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바람이

스쳐갈 때마다

나무와 나뭇잎 사이에서는

사각사각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평소와는 다른

가을만의 특별한 음색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사소한 행복이다.

이런 사소한 행복을 찾아내며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 세상에는

어쩌면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은

꼭 화려한

무언가를 지녀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진실한 가슴과

눈으로

이러한

사소한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우리는

때때로

큰 행복을 추구하며,


작은 것들을

놓치곤 한다.


진정한 행복은

그렇게

큰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새벽의 빛,

아침의 이슬,

가을의 바람에서 느끼는

그릇된 것들 속에

있다.





귀뚜라미도

안다.


새벽녘에

우는 것이 실례임을,


허나

울긴 해야 하니

마디마디 삼킨다.


듣는 이는

귀뚜라미의 그 큰 뜻 모르고


아픈

귀뚜라미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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