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1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자! 게임을 시작해 볼까?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둥글게~

by 삼류작자 Dec 24. 2024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신나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자가 갑작스레 외친다.
“네 사람!”


몇 백, 몇 만의 인파가 싱글벙글 웃으며 춤을 추다 말고,
진행자의 외침에 다급히 주변 또래 친구들과 네 명씩 팀을 이룬다.
드넓은 공간에서 팀을 찾지 못한 몇몇은 홀로 남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딘가 있을 팀원을 찾는다.

팀을 이룬 사람들은 미소를 띠며 게임에서 빠져나간다.


노래가 다시 흘러나온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갑작스레 진행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울린다.
“세 사람!”


이번에도 짝을 이룬 사람들은 떠나가

게임은 계속 진행된다.


그는 여전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처음 몇 번의 게임에서는 그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망설였고, 그사이 게임은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다.


열 번 스무 번이 넘는 게임이 지나고 나니, 드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버린 것 같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다.
저 멀리, 그와 마찬가지로 혼자 남아 두리번거리는 몇몇이 희미하게 보인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라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링가 링가~ 링가~ 링가 링가~ 링~


어김없이 노래는 흘러나왔고 진행자의 목소리도 다시 울려 퍼다.

“두 사람!”


그는 두리번거리다 저 멀리 보이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그리고 여전히 망설임 섞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거리를 좁혔을 때, 그녀 곁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다가와 함께 팀을 이룬다.
그는 발걸음을 멈춘다.


넓디넓은 공터.
그는 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저 멀리 아주 멀리, 점처럼 작게 보이는 누군가가  그와 마찬가지로 쭈뼛거리며 주변을 살피는 듯하다.


즐거운 노래는 여전히 반복된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두 사람!”


그는 더 이상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둘러보다 조용히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몇몇 도 지친 듯 자리에 주저앉은 것처럼 보인다.
더는 게임에 참여할 의지도 에너지도 없다.


진행자의 외침이 허공에 메아리칠 뿐이다.

"세 사람"



브런치 글 이미지 1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랄랄라 즐겁게 춤추자.


링가링가 링~가 링가링가링

링가링가 링~가 링가링가링


손에 손을 잡고 모두 다 함께

즐겁게 뛰어봅시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랄랄라 즐겁게 춤추자.


 저 멀리 아주 멀리 저만치 머나먼 곳에

주저앉아 홀로 있는 그대들이여 메리크리스마스~!

작가의 이전글 쓰다보니 결핍에 관하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