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나를 추천하면 된다더라
비틀거리는 건가?
'아 좀 니 쎈거 알겠으니까 인자 옆으로 좀 비켜주라.'
30초가량을 그의 형편없는 뒤태를 바라봤다.
그의 위풍당당하면서도 위태로운 걸음에 맞춰 운전하다 보니 쌍욕이 절로 나올 판이다.
‘학씨~! 마! 내가, 마! 어제도, 어! 마! 느그 아부지 남천동 살제.’
'아부지 건담입니더!'
나의 분노 속 쓸데없는 헛소리는 뒤로 하고, 오디오 속 자이언티는 구슬프게도 중얼거린다.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어느덧 노래가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나는 여전히 그의 뒤를 따르고 있고, 음악 속 택시 드라이버는 이미 양화대교를 무사히 건넌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이 넓어질때까지
그저 인내할뿐이다.
굳이 그의 비틀거리는 행진에 팡파르가 되어줄 경적을 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가 되어 그를 돋보이게 할 하이빔 역시 쏘지 않겠다.
'샨티 샨티 샨티.
그저 마음의 평화를…'
그도 이미 내 차가 자신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적당히 취한 상태, 어쩌면 꼭 저같이 생긴 여자친구한테 뜨밤을 위한 수작 부리다 까인 울분. 그런 것들이 한대 뒤섞여 객기 같은 마음이 그를 사로잡아 길 한가운데로 걷는 기행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차분히 그를 따르며 형편없는 뒤태를 통찰력 쩌는 관심법을 발휘해 바라본다.
‘뭐 어쩌라고, 시발. 내가 왜 비켜야 해? (비열한 웃음)에헤헤헤~
자신 있으면 한 번 칭가보시던지, (비열한 웃음)에 헤헤헤~.’
그의 사내다운 호방한 마음이 엿 보인다.
1990년대였다면, 누군가에게 욕 한 바가지 박히고 귓방망이 몇 대 후려 맞은 뒤, 정신 차리고 다신 저렇게 안 했을 것이다.
뭐랄까, 그때는 사회 곳곳에 야생의 우왁스러움이 있었달까.
그 야생이 그를 가리켰을 것이다.
개도 새끼를 낳고 기를 때, 때때로 이를 드러내며 통제하고, 때론 매몰차게 물어버린다.
그 과정에서 개 새끼들은 사회성을 배운다.
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나 좀 쎄다. 조심해. 아 진짜.. 나.. 나 좀 무서운놈이라니까'
라고 새겨둔 것 외에 다른의미를 찾을 수 없는 문신.
길 가운데를 휘적거리며 걷는 제멋대로 살찐 몸뚱이의 뒤태를 바라보다 보니
어쩌면 모두가 말로만 교육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학씨 ~ '
연재를 '배달 왔습니다'로 도전 해봤는데 정작 중요한 배달 정보가 없었는 것 같다.
우선, 나는 ‘쿠팡이츠’만 해봤다.
작년 9~10월쯤에 조금씩 시작했다가,
한겨울에는 딴 일에 집중하느라 잠시 쉬었고,
다시 2월쯤부터 다시 시작했다.
어플을 깔면 무슨 교육 영상 같은 게 나온다.
꽤 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난 그냥 폰만 켜두고 딴짓했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 난다.
그 직무 교육인지 안전교육이 끝나야 비로소 오더를 받을 수 있다.
세상일이라는 게 뭐든 처음이 제일 어렵다.
나도 첫 오더 받았을 땐 어정쩡하게 헤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그 집을 아직도 기억한다.)
업무 방식은 단순하다.
어플 스위치를 ‘온’으로 바꾸면,
띠링- 띠링- 하는 알람 소리와 함께 오더가 떨어진다.
수락 / 거절 버튼이 뜨고,
수락하면 오른쪽에 화살표 모양을 누르면
티맵이 자동 연동돼서 음식점까지 길을 안내해 준다.
도착하면 화면 하단에 ‘매장 도착’ 버튼을 누른다.
그럼 여섯 자리 코드가 뜨는데, 그게 네가 픽업할 음식 번호다.
음식이 진열되어 있으면 번호 뒷자리 2~3자리만 기억해서
맞는 걸 찾아들고 나오면 된다.
(사실, 거의 투명인간 같은 존재라 사람상대에 대해
괜히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음식을 들고 나오면, 다시 하단의 ‘픽업 완료’ 버튼 누르고
또 화살표 눌러서 이번엔 배달지로 이동.
주소, 동/호수 확인하고 문 앞에 놓은 뒤
사진 찍기 버튼 눌러서 사진 찍으면 임무 완료. 쉽지?
그래서, 얼마 버냐고?
솔직히, 돈으로 생각하면 거의 최저시급 수준이다.
오토바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자동차로 하면 기름값 빼고 뭐 빼면 최저시급도 안되려나?
예를 들면,
저녁 먹고 6시 30분쯤 나가서
9시쯤에 들어온다고 치자.
그렇게 주 5-6일 정도(열심히?) 하면,
주급으로 20~30만 원 사이가 입금이 된다.
뭐든 3시간 넘게 하면 일이 되고 스트레스도 쌓인다.
개인적으로는, 드라이브 겸 취미처럼 생각하면 +@가 되는 일이라고 본다.
상황에 맞게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추천인 입력하면 너와 추천인에게 만 원씩 준다.
망설일 거 없겠지.
그냥 나를 추천하면 된다.
V305B5GT << 이게 추천인 번호인가 보다.
내 덕에 시작부터 만원 번거다. 고맙쥐?
마사카! 몰려드는 추천인 덕분에 갑자기 통장에 돈 백만원 찍히면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농담이고 정말 해볼 사람이 있다면 정말 중요한 당부가 있어.
면 좀 불어도 너 탓할 사람없어. 조급하게 가지마.
신호등은 그냥 지키면서 가자. 자칫 큰거 잃어.
욕심내지마.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여.
이봐! 신입. 항상 운전 조심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