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오후 3시 08화

관계에서의 무의식 습관

마음 챙김 심리치료

by 오후세시


# 관계


심리상담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다.

관계의 문제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을 것이다.


유치원을 다니는 5살 꼬맹이도

예순이 넘는 이들도

동창들 사이에서,

종교 모임에서,

일하는 직장 가운데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나 또한 관계의 어려움을 20대 초반에

크게 겪은 적이 있었다.

살도 많이 찌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고, 불면증을 겪고,

우울증세도 있었다.


그때를 겪고 나서 관계에서의 나를

계속해서 조정해왔다.


처음에는 나를 이해해주는 이들에게

헌신하다시피 친밀함을 원했고,

그 호불호가 아주 분명해서

다른 이들과는 거리를 두었다.


그 이후에는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편하고 즐거웠다.

깊이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피로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그 마저도 관계에 소홀했다.

단체방에서 대충 말을 맞추는 것조차

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여겼다.

관계란 어려운 것....



그리고 지금은 10년이 넘게 지속되는

있는 몇몇의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에서 거리를 두지만

반기고 있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관계는 난로와 같아서,

너무 가까이 가도 다치고

너무 멀리 둬도 다친다고.


사람의 성향과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난로와 같은 관계가

매우 잘 맞는다.

그 이유를 다음에서 얘기해보자

(분량의 실패..)






# 관계에서의 무의식 습관


가정사를 다 줄줄이 설명해야겠지만,

거두절미하고 요약해보자면

나는 인정 욕구가 매우 높다.


이러한 성격은 관계에서도 드러났다.

이따금씩 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챙겨주고,

기프티콘을 챙겨주곤 했다.


이러한 행동이

상대를 생각해서도 있지만,

그런 '상대를 생각하는 나'가

인정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내 마음속에 피라미드를 세우고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나는

누군가에게 혹은 나에게

인정받을 때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관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쓴소리를 들으면

소가 여물을 반추하듯이

(소는 소화기능이 떨어져 음식물을 역류하여 반복해서 씹는다고 한다)

곱씹는 무의식적 습관이 있다.


그리고는

'아 그때 이렇게 이야기할걸' 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문제는 이 후회되고 아쉬운 마음이

곱씹는 행동 때문에 오래가는 것이다.

(줸장)

내가 나에게 물어본다...너 지금 뭐하니....


이러한 무의식 습관은 참으로 무서운 게

최근에 지인에게 한 소리를 들었고,

(한 소리라고 적었지만 비난도

책망도 아니었다.)

거기서 내 나름의 입장을 얘기를 못했다.


근데 머리로는 별 것이 아닌

지나가는 사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날 내내 무의식적으로 곱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 나를 발견할 때마다

'이럴 만큼의 일이 아닌데

왜 자꾸 생각하지' 놀랄 정도였다.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습관은

내 안에 자리 잡아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여기 누가 또 버튼 눌렀니?)


이 무의식 습관을 어떻게 할까

일반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마음 챙김"으로 이야기해보자.






# 마음 챙김


나는 요즘 마음 챙김 수련을 체험 중이다.

내가 필요하기보다는

이론만 공부해서 실제적 체험이 있어야

내담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어서이다.

(근데 아마 계속할 듯)


마음 챙김이란,

심리상담에서는 '존 카밧진'이란 사람이

불교에서의 수행방법을 가져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하도록 만든

행동주의 심리치료이다.

(실제로 병원에 도입하며 시작됐다)


마음 챙김은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며

챙기는 수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기 돌봄은 마음 챙김이 유행하면서

많이 사용되는 논문 주제가 됐다)


실제로 명상 수행은 우리 뇌에

통제를 담당하는 영역을 활성화시켜

불안 및 각성 상태를 가라앉혀

심신 안정 효과가 있다.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이들은

넷플릭스 '익스플레인'을 시청해보자

'마음 챙김'을 잘 설명해주는 다큐 ⓒ넷플릭스_익스플레인: 뇌를 해설하다




나는 어플 'calm'을 사용하고 있다.

초보 수행 7일 차를 진행하면,

마음 챙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호흡, 알아차림, 통제, 무의식 습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마음 챙김에서는 자꾸 머릿속에서

반복하는 습관(염려, 걱정, 불안, 우울 등)은 무의식적 습관이어서

내가 원치 않아도 반복된다고 말한다.

(학습심리학에서 설명하는 암묵적 기억과 같은데, 피아노를 오랫동안 치지 않아도

손이 기억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마치 하늘의 구름 한 점처럼

자연스레 지나가도록 두라 한다.

억지로 막거나, 회피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지 그것이 나를 잡고 뒤흔들지 않도록

내가 '나'에게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나에게 몰입하지 않기에

관찰하는 것 만으로

그 습관이 나를 뒤흔들지 않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거리를 두고 관찰한다는 것에는

반복해서 숙련이 필요하겠지만

매우 도움이 되는 기술이었다.


다양한 실험 연구로도 효과가 증명되어

각광받는 마음 챙김.

내 애플 워치에도 앱이 내장되어 있다.

(공감 주의)

애플 워치에 내장되어 있는 마음 챙김 어플,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린다.


때로는 내가 나에게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 안전할 때가 있다.


내가 반복하는 무의식 습관이

(관계든 식습관이든..)

이유 없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며,

때때로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내 관계에서의 변화를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것도 좋지만

때론 내가 나에게 거리를 두자.

나를 위해서.


마음 챙김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돌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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