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네가 다 해 먹으세요!"라고 소리치고 나와버리고 싶었지만 진짜 퇴사는 그렇게 무책임하면 안 된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을 통장을 보고 나니 정신이 현실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빌어먹을. 화났을 때 깽판 치고 나와야 되는데, 왜 갑자기 이성이 돌아온 거냐. 분노 게이지는 이미 임계점 돌파해버렸는데 퇴사 하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니, 젠장젠장.
그런데요. "오늘도 밥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라고 쓰면 안 되는 거죠? 그럼, 뭘 써야 할까요? "문득 올려다본 가을 하늘이 예쁘다. 길을 걷다 보니 들꽃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이라고 써야 할까요?
이제 감사할 준비가 되었니? 아님 다른 것을 생각해볼래? 음 아직 감사한 마음은 모르겠고, 그냥 내 마음을 더 알고 싶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라는 거 알고 있니? 이제 글로 쓴 걸 직접 경험해보면 더 큰 용기가 날 거야. 부담은 갖지 말고 일단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내가 좋아했던 거, 혹은 호기심은 있었는데 미뤄놓은 거에 하나씩 도전하다 보면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