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흘러가는 세상 속 여느 사람과 같다

by 양연화


04.22.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태양이 남중했을 때 비친 그 따스한 햇빛이. 그 순간 집 앞 놀이터에서 자전거 타는 부자가, 그 공간 속에 있는 내가 좋았다. 뿐만 아니라 독서실에서 밥 먹으러 집에 오는 그 사이. 태양이 기우는 그 시간도 참 좋았다. 붓글씨를 써놓은 듯한 하늘과 곱게 심어놓은 튤립과 그 위로 비치는 태양이 좋았다. 공부를 다하고 집에 오는 새벽길에 마주친 풍경과 옛 동심 자극하는 새벽 향기가 참 좋았다. 12시, 6시, 2시, 내 하루의 시간 속에서 날 이끄는 힘은 가느다란 나와 동기 따위가 아닌 이 순간의 날씨, 노래 그것들로 인해 만들어진 내 기분이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들고는 한다. '나는 흘러가는 세상 속 여느 사람과 같다.' 당연한 이치인 것을 알지만 이런 세상 속 일부가 되는 느낌이 싫은가 보다. 당연한 이치를 깨닫게 된 사연을 말로 풀어낼 재간이 없다. 좀 더 살을 붙여보면 능동적이지 못한 내 삶이 능동적이게 되었고, 꿈과 허상과 같았던 삶이 현실이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는 것보다 주어진 오늘, 내일을 즐겁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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