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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현 김미숙 Apr 26. 2024

도심 속 힐링장소:  홍제 인공폭포와 안산공원

에세이-안산공원

도심 속에서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준다. 특히 홍제 인공폭포와 안산공원 둘레길은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소개하고 싶다. 홍제역 3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서대문구보건소 별관에 내리면 홍제 인공폭포에 올 수 있다. 또는 홍제역에서 나와 홍제천을 따라 걸으면 홍제 인공폭포에 도착할 수 있다.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흐르다가 한강의 하류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시민들이 여유 있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곳곳을 잘 정비해 놓아서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도 좋다.

 20분쯤 걷다 보면 홍제 인공폭포에 도달한다. 이 인공폭포는 2011년에 조성되어 인공폭포답지 않게 자연미가 살아있어 다양한 사계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3년에 오픈한 카페나 폭포 책방도서관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고, 도서관에서 푸른 초목사이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폭포를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 폭포소리와 더불어 시간을 정해 운영되는 음악분수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자연과 일치할 수 있는 힐링 명소하겠다.   

 잠시 폭포에 더운 열기를 식히고 연희 숲 속 쉼터와 안산 자락길의 안내판을 따라 개울을 건넌다.  징검다리를 하나 둘 건너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볼 수 있다. 이 물레방아는 강원도 정선군에서 10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전통 물레방아를 재현한 것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로 돌아가 시골길을 걷는 것 같은 여유로움과 숨을 고르게 하는 곳이다.

 크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도시 한가운데라는 것을 잊게 만드는 허브원의 꽃동산이 펼쳐진다. 도심에서 벗어난 허브원의 정원은 4월에 활짝 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바람에 꽃비를 날리며 흩어지고 있으며, 벚꽃 아래는 색색깔의 튤립과 철쭉, 수선화등 다양한 꽃들의 잔치를 보개 된다. 둥근 원의 형태로 꽃들이 둘러 쌓인 꽃들 앞에서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의 사진 찍는 아이모습이 꽃보다 더 사랑스럽다. 4월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꽃비를 맞으며 꽃들의 향기에 흠뻑 젖어본다.

 아침에 이슬비가 와서인지 꽃들은 방울방울 물방울을 매달고 있어 마치 맑은 눈물로 씻어낸 듯하다. 사람에게 무슨 말을 전하려는 것처럼 이슬을 매달고 있는 꽃들이 더 청초하고 아름답다.

꽃들과 작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안산자락 둘레길을 가기 위해  데크길을 따라가면  옆으로 피어있는 황매화 꽃을 볼 수 있다. 초록색의 나뭇잎과 대조적으로 노란 황매화는 노랑꽃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싱그럽기만 하다.

매화와 유사한 꽃이 황금색으로 피어서 황매화라는 이름을 가진, 초록잎에 앙증맞게 매달린 노란 꽃을 보며 길게 뻗어있는 데크길을 따라간다. 이 데크길은 편편하게 이루어진 산책로여서 노약자나 어린 아이들과도 산책하기에 좋을 듯하다. 또 곳곳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황토로 걸을 수 있게 만든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나 연인들이 손잡고 함께 걸어가며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데크길 중간에 이르면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보이고 인왕산으로 연결된 둘레길도 보인다.

오늘 하루 2시간에 걸쳐 데크길을 산책하면서 모처럼 좋은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머리, 가방에도 꽃비가 내리는 4월의 봄을 맞아 짧은 시간이지만 봄의 꽃과 초록의 냄새를 흠뻑 마신 것 같다.

서대문 주변의 볼거리들도 안내판에 잘 시되어 있어서 다양하게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 서대문 이음길, 즉 안산, 인왕산. 북한산. 백련산 그리고 궁동산의 5코스로 연결되는 생태순환길이 푸르른 자연과 더불어 펼쳐져있다. 마치 외곽에 나온 것처럼  꽃의 향기와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 한적하고 조용한 길을 산책할 수 있는 좋은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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