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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현 김미숙 Sep 09. 2024

리스본 톡톡이 투어 : 패키지 이탈

포르투갈여행-리스본

선택관광으로 리스본 골목을 여행하는 톡톡이 투어가 오전부터 있었다. 호시우광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우리 4 자매는 그 시간을 택시 투어하기 위해 패키지 신청하지 않고 우리만의 시간을 지내기로 다. 투어 일행들이 떠나고 택시를 잡으려는데 톡톡이 한대가 다가와 운전사와 잠시 흥정을 하고 한 사람당 20유로에 합의하고 올라탄다. 처음엔 개인당 25유로라고 했는데 그 가격도 선택관광 삼품보다 훨씬 저렴했지만 deal 하는 것도 경비가 절약되고 재미있었다.

 운전사는 멋진 잘생긴 청년이었고 영어로 곳곳을 설명해 주며 즐거운 투어에 나선다. 열심히 나는 한국말로 통역을 해주고 즐겁게 가다가 경찰에게 걸려 제지를 당했다. 아마 우회전  금지구역을 간 모양이다. 걱정되어 벌금을 무는 지 물어보니 아무 제없다고 쿨하게 대답한다. 예전 미국여행 시 지인이 뉴욕의 고층건물 설명하다가 우회전을 잘못해 경찰에게 ticket을 받은 적이 있었다. 경찰이 느릿느릿 다가와 법정에 출두하라는  ticket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너무 미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리스본은 톡톡이라 봐주나 생각하며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설명을 들었다.


 톡톡이 운전사는 리스본의 명물 카르모 리프트((carmo Lift)를 지나며 에펠탑 제자가 설계한 것이고 리스본 전망을 잘 볼 수 있다고 설명해 준다. 파두로 유명한 카페도 알려주고 리스본 명물 28번 트램이 달리는 좁은 골목길 카페와 상점들을 지나며 그라사 전망대로 향한다.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톡톡이는 가는 곳곳에 리스본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고, 허름한 벽에 장식된 그래비티도  스쳐 지나간다. 조그만 아파트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들은 우리나라의 옛 시절을 돌아보는 것 같다. 골목길은 서민들의 애환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다.


그라사 전망대에 오르자 리스본과 태주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정경이 펼쳐진다. 주황색 지붕의 건물사이로 4.25 다리 가 보인다. 1962년 리스본과 알마다를  잇기 위해 태주강 위에 세워졌으며 길이 2,278m로 세계에서 가장 다리라 한다. 전망대에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누군가 걸어 놓은 많은 약속을 간직한 자물쇠도 보인다. 멋진 톡톡이 청년은 적절한 spot에서 사진도 찍어주며 우리의 여행을 더 즐겁게 해 주었다.  전망대를 내려오는데 같은 패키지 일행이 잠시  보이자 죄지은 것도 아닌데 빠져나오며 스릴을 느낀다. 마치 선생님 몰래 도시락 먹는  기분이랄까?


약속된 광장으로  내려오는 도중  마지막으로 리스본 국립 판테온 박물관에서 멈췄다.  이 박물관은 원래 성당이었는데 현재는 포르투갈의 위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 한다. 시간이 없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계단을 올라가 전망대에 오르면 리스본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한다. 박물관 주변의 아파트도 포르투갈의  아줄레주 양식이 들어간 벽면으장식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톡톡이 청년에게 잘생기고 멋지다고 칭찬해서 인지 그는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 한국 할머니가 꽃들로 피어나는 순간이다. 우리는 만면의 미소를 띠며 한국 trade mark 인  김치를 외쳤다. 누군가에게 서로 호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참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우리의 모임장소인 시우 광장에  도착했다. 시우 광장 주변은 많은 행사가 열리는 공공장소로 리스본 시내투어를 할 수 있는 시티투어도 있었다. 다음에 리스본에 온다면 시티버스를 이용하여  시내를  둘러보고,  신트라로 떠날 수 있는 역도 가까이 있어 기차를 타고 떠나보고 싶다.

 포루갈의 둘째 날, 멋짓 리스본 청년과의 유쾌한 패키지 이탈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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