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리더십, 타이틀이 아닌 태도에 대해.

관리자와 리더, 그 사이에서 내가 본 것들.

by 달꼼

누군가는 말없이 등을 내어주고, 누군가는 소리 없이 등을 돌린다. 현장에서의 리더는 단순히 직책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


내가 존경했던 선배는 말보다 행동으로 가르쳤고, 내가 힘들었던 리더는 말은 많았지만, 손은 내밀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다. 좋은 리더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리더십은 타고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부분인데, 리더십과 리더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래서 실제로도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경우가 꽤 많다. 반대로, 직책이 없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진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일 수 있다.


성향은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기질 역시 합쳐서 만들어진다.

사람의 기질은 분명 영향을 주지만, 경험과 훈련, 피드백을 통해 리더십은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향적인 사람이 항상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말만 하거나 남을 끌어주지 못한다면 리더십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기에. 내성적인 사람도 경청, 공감, 성실함을 통해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


조용하지만 강한 사람. 이 말이 요즘 시대 리더십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단순한 명령보다는 이유와 방향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그래서 리더가 말 수는 적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무게감 있는 리더로 인식되는 것 같다.


흔히 하는 말로 용장과 덕장이 있다.

용장은 빠른 판단력, 추진력, 강한 존재감이 있지만, 자칫하면 일방적, 피로감 유발, 사람을 갈아 넣는 리더십이 될 수도 있으며, 덕장은 신뢰 기반, 구성원 중심의 리더십으로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하고 따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요즘 의료계나 간호 조직에서도 소리를 지르거나 힘으로 누르기 보다 같이 가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실수했을 때 덮기보다 같이 돌아보고 개선하는 사람이 더 존경받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만나왔던 나의 리더는 그러한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관리자이지만, 리더라서 대우받는다기보다 오래 일했기 때문에, 불이익을 피하려고 인정해 주는 느낌.

이건 정말 많은 현장에서 나타나는 형식적 권위의 문제다. 즉, 직책이 주는 힘인 권력만 있고, 사람이 주는 힘인 신뢰는 없었다. 이런 상황의 문제점은 아랫사람은 불이익이 두려워서 말을 아끼고, 위 사람은 자신이 존경받는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관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그리고 실수를 감추고,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기 쉬우며, 조직의 성장보다 생존이 우선이 되고, 방어에 집중하게 된다.


나는 차라리 리더가 되지 않아도 선망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건 단순히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영향력과 존경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리더가 되었지만 영향력 없는 사람도 있고, 직책은 없지만 모두가 따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헌데, 사람들은 대부분 리더십이 없는 리더를 봐도 이렇게 말한다.


" 그 자리에 있어 보지 않아서 우린 잘 모르니까.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하지만, 나는 그건 아니라고 확신한다. 아마도 이건, 조직의 구조적 모순을 보고도 무뎌진 사람이기에 그렇게 느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나보다 더 오래 있었기에 더 잘 알지만, 알면서도 관리자 자리에 올라가고 나면 그 시스템을 답습한다. 이건 정말 많은 조직에서 반복되는 현실이다. 처음에는 내가 리더가 되면 바꾸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그 자리에 올라서면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싶어지고,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게 되고, 과거의 불합리함을 그땐 다 그랬다는 말로 정당화하게 된다.


그리고 이 말은 곧 자기 합리화이며, 과거의 고통을 현재의 특권으로 보상받으려는 태도일 뿐이다.


또한, 관리자들은 변화가 싫은 게 아니라, 반발이 심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변화는 구성원의 현실과는 무관한 탁상공론일 뿐이다. 대부분의 리더는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왜 반발이 생기는지는 모른다. 변화를 누구와 함께 만드는지가 아니라 위에서 설계해서 내려보내는 방식을 취하니까.


구성원 입장에서 보면, 변화는 무서운 게 아니라 배제된 채 강요당하는 것이 무서운 것인데, 그들은 본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으니 그렇게 치부해 버린다. 이건 정말 조직에서 벌어지는 침묵의 카르텔이다.


그리고 사람은 달라졌지만, 시스템은 그대로다. 나는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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