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판한 지 시간이 지났지만 아는 지인 두 사람이 구입한 것 외에, 책은 팔리지 않는다.
교보문고 서점에 가면 여기저기, 홍보하는 책들이 널려 있다. 전자 포스터?라고 해야 할까?
그런 광고판부터 여기저기 진열되어 있는 책들, 참 부럽더라.
자신의 글이 홍보되고 있다는 건 참 행복한 것이구나.
홍보되지 못한 책은 죽은 책일까?
누군가 읽어 주지 못하는 책은 죽은 책일 지도 모른다.
오늘도 다른 출판을 위해 소설을 썼다. 언제 출판될지 모르지만, 그냥 썼다.
누군가 읽어 줄지 모르지만 그냥 썼다.
죽은 책이 될지 모르지만 그냥 쓴다.
글을 써서 벌어먹고사는 자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 그리고 동경을 해본다.
삶의 수많은 압박을 견뎌내며 쓰는 글이라 흔들린다. 마음이 흔들리고, 글이 흔들린다.
혹시라도 누군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금의 가다듬는 작업을 해보지만, 결국 드러날 것이 뻔하다.
흔들리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