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도전기 1
어릴 때도 개구리헤엄 한번 쳐 본 적이 없다.
운동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상황(나이, 몸무게 등)에 내가 선택한 것은 수영이다.
이유 없이 막연히 물이 무섭다.
수영 시작일, 나도 첫날이었고, 강사님도 첫날이었다.
수영장테두리에 앉아 발을 쭉 뻗어 발차기 연습을 시켰다. 그리고 킥판을 들고 물속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란다. 수경을 쓰고 물속을 쳐다보니 으스스한 공포가 몰려온다.
물에 뜨는데도 아주 오래 걸렸다. 호흡하는 것이 안돼 물먹기가 다반사고, 두어 번 가다가 일어나 숨을 몰아쉬곤 한참을 서있고 또 두어 번 가다가 일어서서 한참을 쉬고... 중급자 수영회원님들 중 안타까움에 이 방법 저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그러나 그 어떤 방법도 받아들일 능력이 안 되는 왕 왕초보였다.
전혀 가르침의 흔적을 찾을 길 없는 탓에 강사님도 서서히 내버려 두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똑같은 수영동작을 3개월을 했다. 비록 진척 없는 초급자지만 해보려고 애쓴 건 고수 수준이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더 늘지 않음은 연습부족이라 단정 짓고 4개월째는 자유수영을 끊었다. 하지만 그 달에 수영장을 찾은 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무섭기만 한 물, 전혀 되지 않는 수영동작은 내 마음에서도 수영과 멀어지고 있었다. 그다음 달, 수영을 그만두었다. 너무 속이 시원했다. 처음에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다시 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젊었을 때는" 다음에 하면 돼"하고 미뤄도 걸리는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내 인생에 또 다시 기회가 올까? 내가 못하는 것 100% 인정 그러나 강사님의 교수법에도 몇 %의 책임을 물어도 되지 않을까? 강사님을 바꾸기로 했다. 그 강사님은 경험이 많으시다고 했다. 그 강사님이 운영하시는 새벽반에 수강신청을 했다. 무서운 물, 차가운 물에 잠도 들깬 새벽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전혀 하고 싶지 않지만 호흡을 들어마시고 천천히 내 쉬면서 내 마음에서 올라오는 두려움을 마주 보며 물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