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면 안돼

by 박솔

날이 좋아 주말에 공원에 나갔다.


배드민턴도 치고 줄넘기도 하고 과자도 먹고 즐겁게 놀다 1학년 꼬마가 가져간 킥보드를 타고 아빠랑 달리기 대결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렴.”


하고 나는 의자에 앉아서 쉬고 아이는 아빠랑 함께 갔다. 그런데 남편은 아이 없이 혼자 돌아왔다. 그리고 아이가 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아빠는 뛰고 아이는 킥보드를 탔으니 아이가 훨씬 빨랐던거다. 아빠는 아이가 다시 우리 자리로 먼저 돌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없어 당황했다.


우리는 얼른 주변을 찾기 시작했다. 식은 땀이 흐르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첫째 다섯 살때 아이가 친구 따라 옆 아파트 단지로 말도 없이 가서 정말 혼비백산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길이 뻔해서 킥보드 잠깐 혼자 타는 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꽤 큰 공원이라 아이한테는 이 쉬운 길도 당황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순간 너무 무서웠다.


남편도. 나도 아이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 분. 여러 사람들이 뛰고 달리고 하는 길에서 아이가 킥보드를 타고 오고 있었다.


휴우.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 모른다.


사실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이 철렁하고 극도로 무서웠다.


잃어버리면 안된다. 다른 거 다 잃어버려도 아이는 잃어버리면 안된다. 둘째고 여자 아이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당분간은 어디든 밀착 이동이다!


잃어버리면 절대 안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