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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이비누 Mar 10. 2024

나를 위해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불안한 이유 1. 기질

엄마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무것도 없이 힘겹게

가정을 이룬 엄마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긴 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 같아서

항상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다.


나는 그런 엄마를

참 많이 닮았다.

유전적으로도 닮았지만

어려서부터

만사에 걱정이 많은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항상 걱정을 달고 살았다.


내가 만든 모래성을

좀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별 일 없이 평온한 시간을 보낸다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목표를 이루면

바로 다음 목표를 세웠고

걱정거리가 해결되면

다음 걱정거리를 만들었다.


항상 긴장한 채로

힘이 잔뜩 들어간 삶을 살며

'전 왜 이렇게 우울한가요?'

 묻는 내 질문에

나를 상담해 주시던 원장님은

'선천적으로 우울의 역치가 낮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XXX님이 그러신 거 같네요

그런 경우 더 열심히 관리하셔야 합니다.'

라는 말을 하셨다.


그 말이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엄마와 술 한잔 하던 어느 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난 엄마를 많이 닮았잖아.

그래서 이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 건지

몸소 보여줘.

나도 노력할게.'


'이제 나를 위해 행복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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