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지키는 크로스토포루스

신을 등에 업은 자, 신을 하인처럼 부려먹는 자

by 죠니야

크리스토포루스는 힘센 거인이다. 그는 강가에 살면서 뱃삯이 없어 나룻배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을 업고 강을 건네주는 일을 했다. 그의 소원은 오직 한 가지였다. 예수를 만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초라한 어린아이 하나가 와 크리스토포루스에게 강을 건네달라고 사정했다. 크리스토포루스는 평소처럼 아이를 업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등에 업은 어린아이가 얼마나 무거운지 마치 온 세상을 다 짊어진 것 같았다. 크리스토포루스는 죽을힘을 다해 그 아이를 건네주었다. 그 아이가 바로 예수였다. 이후 크리스토포루스는 여행자들을 지키는 ‘여행자의 성인’이 되었다. 성 크리스토포루스가 된 것이다.

신을 믿는 사람들의 자세를 알려주는 이야기다. 신을 섬긴다는 건 온 세상을 짊어지는 일과 같다.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라 힘들고 괴로운 일이다. 성 크리스토포루스처럼 신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꺼이 감내하는 사람들만이 참 신앙인이라 할 수있다. 신은 램프의 요정 지니가 아니다. 필요할 때 불러내서 하인처럼 부려먹는 존재가 아니다. 신을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신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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