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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부터 치유하자

떨어지는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

by 죠니야

트라우마의 치유가 먼저다.

출산율이 날로 떨어져 이제 나라의 존폐마저 걱정할 정도라 한다. 정부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겨우 주거비나 육아비 보조해 주고, 교육비 얼마 더 준다고 안 낳던 아이를 갑자기 낳아 키우지 않는다. 국민들의 마음 속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게 먼저다.

195,60년대 부모들은 자녀들을 많게는 10명, 아무리 적어도 3-4 명은 낳아 키웠다. 국민소득이 100$도 채 안되던 굶기를 밥 먹듯 하는 시대에 이렇게 줄줄이 애들을 낳아 키우는 건 본인들도 큰 부담이었겠지만 자식들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집은 위로 딸이 5명이고 밑으로 아들 2명이 있었는데, 딸 5명 중 중학교라도 마친 사람은 4째, 5째 둘 뿐이다. 위로 세 명은 중학교도 다니다 말거나 초등학교만 나왔다. 딸들은 일찌감치 결혼하거나 식모살이, 소녀 직공들이 됐다. 모두 어린 나이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엄청나게 고생했다. 결혼후 인생도 그리 편하지 못했다. 딸 5명 모두 하나같이 서러운 인생을 살았다. 또 어떤 집은 아들만 4명이 있던 집이었는데 장남만 대학을 갔고 나머지 3명은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집 배달원, 트럭 조수, 미장이 보조로 일찍부터 기술을 배웠다. 장남을 제외한 아들들은 지금도 고단한 인생을 산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아이들을 많이 낳을까? 또 자식들에게 아이 낳으라고 이야기할까? 아들에게 장남에게 몰빵한 부조리한 부모 때문에 어려서부터 땀과 눈물로 얼룩진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서러움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할까? 어려서부터 못 먹고 못 배운 부모의 서러움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자식을 낳고 싶을까?

무엇보다 트라우마 치유를 먼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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