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싱거움속에 따뜻함이

싱거운 소리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by 죠니야

아침 출근길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 오늘 비올 것 같지 않냐? ” 맑은 날 마른하늘 얼토당토않은 말이었지만 아이들은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만나서 반갑다.”라는 말이란 걸,

어떤 아이가 갑자기 “선생님 오늘 따라 옷이 참 멋있네요” 뜬금 없지만 이 말은 “저희도 반가워요 ”라는 말입니다.

전혀 엉뚱한 말들을 했지만 서로 다 압니다. 싱거운 소리 속에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다는 것을 .

언제 부터인가 학교가 삭막해졌다고 하지만 이런 마음들이 오고가는 것을 보면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