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상도 아는 것을Ⅰ (김건희 여사 편) ②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미술 강사 1년 경력을 이력서에 ‘미술 교사 정교사’로 쓰는 것은 오기재가 아니라 허위 작성이다. 교생 실습은 교사가 되기 위해 배우는 과정이다. 아무도 이걸 근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력서에… 허위가 따로 있나? 이력서에 사실과 다른 걸 쓰면 그게 허위지. 다닌 학교 이름을 혼동해서 이력서에 잘못 기재했다?
보도자료에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석사를 서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로 기재한 건 일반대학원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기를 한 잘못된 것으로 송구함’이란 설명도 있다. 이력서를 오인할 수 있게 작성한 건,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인 것처럼 꾸민 거고 그게 허위다. '송구'가 아니다. 우리 국민의 문해력이 자꾸 떨어져서 큰일이라는데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분들이 스스로 문해력 저하를 입증하고 있으니….
그런데 정신병도 코로나19처럼 감염력이 큰지 당 내부나 보수 지지층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었다. 그냥 조금 과장된 것 정도로 치부하고, 사과했으니 된 것 아니냐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정권교체는 제대로 된 집단으로 교체돼야 의미가 있다. 누구로 바뀌던 계속 욕을 할 수밖에 없다면 바꾸는 게 무슨 소용인가.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청년들에게 정치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외치던 그 젊은 정치인들은 다 뭐 하고 있었을까. 이미 여의도 정신병에 걸린 걸까.
나는 김건희 씨의 학력, 경력 문제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결격사유라고 보지는 않는다. 부인 문제이고 결혼 전 일이니까. 그래서 솔직하게 “제가 뽑히고 싶어서 이력서를 허위로 썼습니다”라고 인정하면 끝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전마마 문제를 사실대로 인정하면 엄청난 불경죄고 역린을 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애써 말을 돌리고, 말장난했다. “선거 기간이라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여의도 사람들도 있다. 선거 때문이라면 정말 더 이상하다.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득표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강변하고, 말장난하며 어물쩍 넘어가는 게 더 도움이 될까. 우리 반 꼴찌였던, 카센터에서 일하는 진상이도 안다. 그런데 다른 선택을 하는 걸 보면… 정신이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쨌던, 대선은 끝났고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는 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0.73%. 부동산값 폭등에, 조국·윤미향 사태,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사건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당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실정을 생각하면 윤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지지율을 올리기보다 까먹었다는 게 맞는 분석일 것이다. 부인 문제에 대한 대응도 지지율을 까먹는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의 말로를 2025년 6월, 우리는 보고 있다. <조진상도 아는 것을Ⅰ (김건희 여사 편) 끝>조조진상도 아는 것을Ⅰ (김건희 여사 편)진상도 아는 것을Ⅰ (김건희 여사 편) ①조진상도 아는 것을Ⅰ (김건희 여사 편)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