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상도 아는 것을Ⅱ (김혜경 여사 편)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초록동색'(草綠同色)은 '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처지가 같은 사람들끼리 한패가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속담입니다. 이 속담은 비슷한 성격이나 취향, 또는 상황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중략)… 이 속담은 인간관계에서 공통점과 유사성의 중요성을 강조 하며,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또한, 사회적 계층이나 직업, 취미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 될 수 있으며, 현대에는 신분보다는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 됩니다. <'초록동색'에 대한 네이버 AI브리핑 답변>
2022년 2월 9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이후 여사로 통칭한다)가 황제·갑질 의전 의혹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대선 과정이 코미디가 된지 오래지만 이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붙은 제20대 대선은, 주연 배우들 못지 않은 두 조연 여배우들의 열연으로 국민에게 '빅' 웃음을 선사한 역대급 대작이었다.
대통령 재임 중도 아닌 선거 운동 기간에 이처럼 큰 웃음을 준 대선 후보 부인들이 또 있었을까? 당시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선 후보 부인들이 국민적 지탄으로 연이어 사과 기자회견을 하다니. 명색이 대선 후보 부인들이란 사람들이 남편들 표가 깎일까 봐, 선거에 지장을 줄까 봐 한 명은 후보 선출 석 달이 넘도록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한창 선거운동을 함께 하다 중간에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리고 결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둘 다 못 나왔다.
중간에 숨은 김혜경 여사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한창일 때는 방송 인터뷰(MBN 1월 30일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대통령이라는 그런 직분에 대해서는,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라고 했던 분이다. 김건희 여사 녹취록이 논란이 되면서 대선 후보 검증 대상의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물론 배우자인 저도 들어간다”라고 했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역할을 할지 묻는 말에는 “선을 지키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하… 정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 아무튼 소위 국모(國母) 후보인 두 분의 쌍 사과 행태는 데칼코마니가 따로 없다. 김혜경 여사는 기자회견에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해 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선거 후 당연히 지켜지지 않았다.
가관은 이런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2022년 2월 9일 MBN 뉴스파이터)은 눈물을 흘리며 “정말 힘든 결단을 내렸고, 국민 앞에 나와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야기를 했고, 진정 어린 사과를 했다”라고 했는데, 중학교 때 우리 반 꼴찌였던 조진상도 이 모습을 보며 혀를 찼을 거라는데 내 팔 한 쪽을 건다. 보통 윗사람을 위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사전에서는 '간신'이라고 부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집단 지성’이란 게 정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집단 정신병’ 또는 ‘집단 환각’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이때 김혜경 여사의 황제·갑질 의전 감사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에 임명했던 감사관이 맡았다. 뭐가 나올까.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PS <우리반 꼴찌 조진상도 아는 것>
① 사과는 잘못한 게 있으면 즉시 하는 거다. 제기된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이냐는 질문에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Catch me if you can’(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과 뭐가 다른가.
② 진심으로 죄송하다면, 본인이 저지른 일을 직접 말하면 된다. 본인이 다 알면서 수사, 감사 결과를 왜 기다리나.
③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란 당연한 말을 말이라고 하다니…. <'조진상도 아는 것을Ⅱ' (김혜경 여사 편) 끝>진상도 아는 것을Ⅱ (김혜경 여사 편)
조진상도 아는 것을Ⅱ (김혜경 여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