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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용돈의 적정선은 얼마일까

by 친절한 곰님

중학교 1학년 여자아이의 한 달 용돈의 적정선은 얼마일까?


네이버에 검색을 하니 평균 용돈 월 5만 원에서 7만 원 사이이며, 지역별로 서울은 7만 원, 지방은 5만 원이라고 나온다. 나는 6만 원을 주고 있으니 평균의 평균을 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명절과 집안경조사 시 친척분들이 주는 돈의 50퍼센트는 아이 명의의 통장에, 나머지 50%는 현금으로 주기 때문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내가 주는 용돈보다 많을 것이다.


주말에 친구를 한 번 만나면 기본 15,000원을 사용한다. 밥값 10,000원에 음료 5,000원이다. 월 용돈 6만 원으로는 친구를 4번밖에 못 만난다. 딸은 친구는 만나고 싶고, 돈은 적다 보니 돈이 부족할 때는 점심은 집에서 먹고 나간다. 딸이 만나는 친구 중에는 유난히 부모님의 직업이 의사인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씀씀이가 클 것이다. 아예 엄마 카드를 들고 다니는 친구도 있으니, 물건을 고를 때 고민 없이 사는 친구가 딸이 부러웠을 것이다.


"딸, 오늘은 점심 뭐 먹었어?"

"응, 마라탕"

"마라탕 얼마어치 먹었어?"

"8,000원"

"오늘은 조금 나왔네."

"응. 용돈이 별로 안 남아서 고기 추가 못했어"


나는 아이들이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함 속에서 소중함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유일하게 다니는 영어학원이 6시에 끝난다. 이후의 일정이 없으니 저녁은 집에 와서 먹는다. 점점 고학년이 되면 학원 끝나는 시간도 늦어지고 친구들끼리 밖에서 저녁을 먹고 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땐 상황에 따라 용돈을 더 올려주어야겠다.


이번 추석에는 친척들에게 받은 돈을 모두 용돈으로 쓰라고 줬다. 대신 용돈 기입장을 쓰라고 했다. 그동안 쓰다 말다 한 용돈기입장 관리를 앞으로는 확실히 할 생각이다.



돈을 쓰지 않고 노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요즘 여학생들은 카페에 앉아서 핸드폰 보면서 노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나는 중학교 때 하교 후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생각해 본다. 시골에 살아서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승패를 가르지 못한 고무줄놀이를 하기도 했다. 모래 운동장에 돌멩이로 선을 그어놓고 오재미 던지기를 하기도 했다. 간식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하는 아이스크림이나 떡볶이정도. 신나게 놀고 저녁은 집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친구와 끼니를 사 먹은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


그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월급은 크게 안 오르는데 지출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큰일이다.


* 사진출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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