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기 전 기사 하나를 접했다. 자해•자살 환자가 10년 새 3.6배가 증가하였고 그중 10~20대가 급증했다고 한다. 자해, 자살 환자 중 10~20대가 무려 40%나 육박했다고. 기사를 접하고 너무나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나도 10,20 때 우울증이 매우 심해서 그들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간다.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한 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광주에서 올라와 대학로 근처에서 자취를 하며 서울대학교 병원 간호사를 근무한 동생이었다. 성격도 털털하고 얼굴도 이뻤던 동생이었는데 어느 날 저녁에 전화가 왔다. 다급한 목소리로 언니, 우리 집으로 빨리 와줘. 놀란 마음으로 부랴부랴 동생 집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는데 하얀 침대 위에 핏자국이 선명했다. 손목에 자해를 해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최대한 감추고 동생의 피를 닦아주며 지혈해 준 경험이 있다. 다른 남동생은 알코올 중독이 의심될 만큼 매일매일 술을 마셨다. 잔소리를 하고 위험한 상황에 몇 번 노출되었는데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 또 다른 여동생은 다소 부유한 가정환경에 좋은 학벌과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아이티 개발자로 근무하는 동생이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잦은 다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공황장애 약과 우울증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아니 남들이 봐도 정말 너무나도 이쁘고 멋진 동생들이었는데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우울이 항상 그들을 괴롭게 했다.
인생은 누구나 외롭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름 마음공부와 정신 수양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종종 외로움과 우울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산책을 하거나 글을 쓰며 마음을 승화시킨다. 술을 못 마시기는 하지만 술이나 다른 것들로 회피하면 일시적으로는 해소되는 듯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몇 배로 다시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가 청년들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이 살아가야 하기에는 희망이 없는 나라인 것에는 동의한다. 경쟁이 심하고 서로 비교하고 갈라치고 하며 서로를 혐오한다. 남을 깎아내리며 시기, 질투를 하고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서울 집을 사기에도 매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수많은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에 태어날 확률은 환생을 무려 150번은 해야 태어날 확률이라고 한다. 인도, 아프리카, 북한, 중국 등의 나라도 있지 않은가. 아프리카와 북한은 아직도 아이들이 아사를 하고 나라이다. 물론 헬조선, 이민 가자, 삼포세대 등의 말도 있지만 이민을 가도 거기서의 고충이 있을 테고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에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적은 금액이지만 오늘도 유기견 센터에 기부를 했다. 충남에 있는 곳인데 70세가 넘은 할아버지 혼자서 400여 마리의 유기견들을 돌보고 계시는 곳이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허리 수술비도 없으시고 아이들 또한 사료값,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글에 마음이 아파왔다. 나도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씩씩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뭐라도 도와드리고 싶다.
희망이 있는 나라, 정의와 법치가 굳건한 나라,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 경쟁과 시기보다는 관용, 사랑, 존중이 먼저인 세상, 다들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