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 퀴즈 온 더 블록 82화 '어떻게 살 것인가?' 월호 스님 편을 우연히 시청하다가 내용이 나의 신념과 비슷하고 인상 깊어 간략하게 나의 생각과 함께 적어보려 한다. 스님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아바타라고. 그러니 제3자의 입장에서 그냥 관찰하라고. 내가 현생에서 느끼고 있는 고통은 진짜 '나'가 아닌 아바타가 겪는 거라고 생각하니 한결 정신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우리는 우리의 몸과 이름과 감정으로부터 죽어야 한다. 몸은 내가 아니다. 아바타이다. 병이 나든 또는 죽는다 해도 걱정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의 감정은 내가 아니다. 아바타이다. 잠깐 일어나는 감정일 뿐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있지 말고 감정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는 이름의 집착을 버려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칭찬과 비난을 해도 흔들리지 말고 고요해야 한다. 우리의 몸과 감정과 이름은 모두 허상이며 환영이다. 우린 모두 다 아바타이기 때문이다. 모두 공일뿐이다. 그냥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인지해야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인간이 죽으면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될까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깊었다. 몸에 자그만 흉터가 생겨도 속상해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육체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죽으면 영혼은 그대로 있고 육체만 바뀌며 윤회한다. 그리고 육체는 없어지고 다 무로 돌아간다는 나만의 결론이 내려진 후에는 육체는 그냥 육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노병사를 겪는 과정과 내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안 좋은 일들 모두 고통이다. 그러나 내가 아닌 아바타가 겪는 것이니 우리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