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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un 20. 2024

새로운 환경 설정

"새로운 길로 가라."


알고는 있지만 길들여진 무의식은 습관적으로 익숙한 길로 몸이 이끈다.

여유로운 동탄 호수 공원을 여러 바퀴 돌며 원하는 목표를 찍었었다.

러닝화를 신고 달리지 않아서 주위에서 무릎 망가진다고 신발 바뀌라며 권하던 터였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파편들이 문득 신발을 교체하려는 마음으로 바꿨다.


매일 인증을 올리는 곳

달리기 밴드 러닝 분들께 어떤 신발이 좋냐고 하소연했더니 여러 가지 피드백을 해 주셨다.


"장소를 여러 군데 변경해 가며 달리면 지루하지 않아요!"



늘 돌던 호수를 돌지 않고 호수 아래로 연결된 길 따라 무작정 달렸다.

아니 원하는 목적지는 마음속에 정해져 있었다.


 2년 전쯤 이른 아침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며 잠시 머물다 온 곳!


-더바고링 커피숍 -



오산천 뷰가 환히 보이고 오목조목 이쁘게 배치된 야. 외 공간이 참 좋았다.

장소란 게 그런 거구나!


묻혀 던 흔적이 아지랑이 피듯 몽실몽실 피워왔다.

배낭 가방에 향긋한 커피와  마음 담은 책 한 권과 과일 몇 쪼가리 챙겨서 라이딩하다가

이곳에서 여유 한 움큼 남기고 왔던 곳이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잠시 마음의 문만 열리면 싱그러운 얼굴과 마주할 수 있는데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다.

  달리기 밴드 분의 한 마디에 달리던 위치를 바뀌니 360도 환경이 바뀌었다.  

단지 약간의 두려움으로 불필요한 에너지가 조금 더 소멸되었다.

늘 상 뛰던 곳은 아무 생각 없이 달렸는데 달리기로 처음 내 딛는 이 길은 엉뚱한 곳으로 가서

길을 헤매기도 했다.


중요한 건 처음이 어렵지 이것도 자주 하다 보면 이제 편한 장소로 바뀔 것이다.





글쓰기와 책읽기와 달리기로 친해지기 전에 이곳에서 시간을 낚고 행복을 낚았다.

좋아하는 게 있는 삶!

목표가 있어서 도전하는 삶!

새로운 하루가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삶!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삶인가?


아직 커피숍 문이 열지 않아서 시원한 커피는 침만 꼴깍 거리고 있지만 한적한 공간에서

혼자 글. 멍 때리는 지금 이 시간이 징글징글 여유롭다.  


햇살이 쨍하고 얼굴을 내밀기 전에 다시 힘껏 달려서 동탄 호수 공원으로 몸을 옮겨 놓을 생각이다.

 한없는 여유에 몸은 집에 갈 마음이 없다.


"배고프고 아. 아 먹고 싶어!


사장님 커피 한 잔만 배달해 주세요."


바로 옆이 자전거 전용도로라서 이른 아침부터 라이딩 하시는 분과 어디를 가는지

걷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함께 자전거 탔던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언니가 스쳤어갔다.

오늘도 원하는 목표까지 달리고 달콤한 미소 한 자락 낚을 언니의 표정이 얼쩡거렸다.



손길과 마음이 닿는 인연

함께 머물던 장소

오고 가던 말들

맛있게 먹었던 음식


 언제나 가슴 깊숙이 머무나 보다.


어째?

 달려서 집에 언제 가냐고?


"태도야 바꿔라!"



P.S : 이글은 어제 7시 30분쯤 달리기하고 난 후 야외 벤취에서 적은 글을 이제야 올린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쫴는 태양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11시 넘어서 집으로 귀가했다.

땀은 정직했다.

노력한 만큼..

움직인 만큼..


송골 송골 맺혔다.


살아있는 느낌!

이런 생동감 때문에 힘든 달리기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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