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by 김준겸

나의 어린 시절

스스로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을 보았다


그 어리석은 날갯짓이

고통에 찬 몸부림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는지


그러나

이제 눈에 비치는 건

빛을 좇는 숭고한 움직임

자신마저 불사르는 발돋움


이제야, 나는 알겠다

그 삶은 어떤 삶보다

더한 인생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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