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근사한 레스토랑도 좋고 맛집 탐방도 좋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간단한 재료로 홈 파티를 여는 것도 제격이다. 늘 먹던 스테이크나 파스타를 벗어나 좀 새로운 메뉴 없나 싶을 때 해 먹기 딱 좋은 메뉴, 바로 홈 편백찜.
물론 편백찜 도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한계는 있지만 자주 해 먹을 거라면 이번 참에 하나 구비해 두는 것도 좋을 터. 요리에 진심인 형수님의 크리스마스 런치 초대. 어김없이 플레이팅에 진심이었고 맛있고 풍성한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편백찜이 가게에선 비싸다. 그만큼 재료나 장비에 대한 반영이겠지만 이 편백찜을 집에서 해 먹는다면?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세상에 그걸 진짜 해내다니. 뚜껑 열린 편빅찜에 감탄을 쏟아냈다.
상큼한 숙주나물 위로 가지런히 놓인 엷게 저민 한우에 어묵이 맛을 더한다. 버섯, 배추를 비롯한 갖가지 야채와 새우가 어우러진 또 한상에 가족의 온기가 더해진다. 각자의 접시에 하나씩 덜어내 와인 한잔으로 한해의 깊은 한숨을 내어놓은 시간. 그리고 새해의 희망을 불어넣는 순간.
양파와 청양고추,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시판용 땅콩소스를 곁들여 취향에 맞게 맛본다. 야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와 조카는 이내 칼국수를 주문했고 편백찜 육수에 김치를 살짝 넣은 김치 칼국수를 끓였다. 한입에 일순 감탄. 이거 이거 편백찜보다 맛있네?
작년의 크리스마스 홈 파티가 생각났다. 모둠 치즈 퐁듀. 스테이크에 해산물 등을 치즈에 찍어 발라 먹는 메뉴였는데 비주얼 끝판왕이었던 기억. 늘 형네와 우리 가족은 이렇게 크리스마스 홈 파티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서로를 위로하며 배려하고 아낌없는 응원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