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에서 알아주는 문화 예술가, 의미 있는, 의식 있는 예술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터, 모티브를 발칵 뒤집어 놓는 행위 예술가, 있는 그대로를 거꾸로 돌려놓는 문화 기획자, 생태를 생명으로 풀어내는 자연주의 조각가, 시간이 멈춘 듯 사색 가득한 문화예술 카페 대표, 이 모든 수식어가 그의 이름의 되는 작가, 성백. 이 수많은 수식어보다 아직 더 뜨겁게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누드로 실험적인 행위 예술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여전히 그 실험적인 예술을 몸에 달고 사는 그의 작업실로 함께 들어가 보자.
1. 작가님의 소개, 부탁 부탁드립니다.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다원예술작업과 문화 기획을 하고 있는 성백입니다. 조각, 설치미술, 행위예술, 먹물과 한지를 활용한 탁본 작업 등을 하고 있어요. 부산대에서 복합 문화예술공간도 하나 운영하고 있고요.
작가 성백
2. 작가님의 작품과 작품 세계가 궁금합니다.
한국 퍼포먼스 3세대 작가입니다. 2000년 20대에 이미 한국 전통 재료인 한지와 먹을 전위적으로 재해석한 퍼포먼스 개인전 '나비를 기억하며...'를 인터넷 실시간 중계를 시작으로 자신의 작업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어요. 당시 인터넷 중계란 게 보편적이지 않은 실험적 도전이라 회자가 많이 되었죠.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화, 탁본, 설치, 조각 등의 전통적인 형식의 표현기법을 저만의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퍼포먼스 작품으로 재해석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예술성을 인정받았죠.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등 유럽 비엔날레, 예술제 등에 먼저 초대되었고, 가깝게는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국내외 예술가들과 자유롭게 교류하고 작품을 발표하고 있어요. 또한 부산국제행위예술제, 부산 국제 openARTs 프로젝트 등에서 예술 감독과 문화기획자로서도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작가 성백의 작품 활동
3. 첫 개인전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이었나요?
제 첫 개인전은 2000년 10월 30일이었어요. ‘Remember The Butterfly 나비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으로 했던 앞서 말씀드렸던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공연이었죠. 올 누드로 마무리가 되는 퍼포먼스였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를 함으로써 현대미술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행위예술의 단점인 시간성 공간성을 극복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남성 작가의 누드 세계 최초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등으로 당시 상당히 파격적이었어요.
지금도 저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인 삶과 죽음의 연결과 동양의 윤회 사상이 잘 표현된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업 이후 일본 중국 유럽 등에 소개되면서 제 작업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제게는 예술의 한 단계를 뛰어넘는 도전이었죠.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된 누드 행위예술
4. 운영하고 계신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산대 카페 머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식 명칭은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 에요. 머지라는 공간을 운영하기 전 2005년부터 부산 서구 꽃마을에서 국내외 예술가들의 레지던스를 위한 문화창작공간을 운영했죠. 13년 동안 공간 운영의 경험을 살려 예술공간 MERGE?를 개관했어요. 2016년 겨울 전시장을 먼저 개관하고 2017년 카페 공간까지 오픈해 그 해 5월 ‘13년 13인’ 전을 시작으로 매년 40여 회의 전시 및 문화 공연을 진행하고 있죠.
50년 된 주택 2채를 매입해 1년간 뜯어고쳤어요. 처음에는 건축 전문 업체를 통해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감각에 한계를 느껴 결국 제 손으로 모든 걸 마무리 지었어요. 2016년 가을부터 시작한 전시를 2017년, 그동안 함께한 작가들과 ‘13년 13인 전’을 시작으로 부산국제행위예술제, 해외작가 초대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부산 교류전, 국제 24시간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등의 기획전과 문화예술집 공연 등을 200여 차례 진행했어요. 인터뷰를 위해 지난 기록들을 잠시 정리했는데 저도 깜짝 놀랐죠. 지나와보니 정말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오래되고 낡은 50년 된 주택은 ‘MERGE? 머지’라는 이름으로 실험적이고 새로운 다원예술을 선보이는 장소로 탈바꿈해 공간 전체가 공연장이자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부산대 머지 전경, 머지 앞의 동상 역시 작가 성백의 작품
5. 예술 작가와 카페 운영 사이에서 어려움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작가로서의 기획활동과 문화카페 운영이 같은 공간에서 겹치기 때문에 시간 분배가 사실 힘들죠. 작가로서 창작활동과 카페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하는 입장이 다른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저의 지인들이거나 저와의 개인적 친분으로 오시기도 해서 늘 고마워요. 가끔 색다른 카페라고 들러주시는 분들은 음료에 문화까지 누리고 가실 수 있죠. 머지에서 작품도 사시는 분들도 계신데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 느낌보다는 현대미술을 감상하면서 더불어 음료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포지셔닝되었으면 해요.
6. 예술 작가로서 상업적인 예술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의 창작활동의 기본은 실험적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한 전위적 행위 예술입니다. 전위적 행위예술의 특성상 늘 새로운 방식의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늘 관심을 두고 창작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가 늘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문화 운동 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는 플럭서스 운동이에요. 리투아니아 출신의 미국인 행위예술가 조지 마키 우나스(George Maciunas)가 창시하고, 백남준(비디오 아트), 요셉 보이스(미술), 머스 커닝햄(무용), 존 케이지(음악) 샬럿 무어러(음악) 등이 함께 한 현대미술사의 대표적인 전위예술 단체예요. 그들이 활동을 하던 전성기가 70~90년대인데 이들이 현대 예술사에 끼친 영향력은 아주 대단하죠. 백남준만 보더라도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기록되고 있고,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지금도 역사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으니까요.
1963년 조지 마키 우나스(George Maciunas)는 미국 뉴욕에 플럭서스 본부를 설립하고 선언문을 발표해요. ‘귀족병에 걸려 있는 지적인, 프로화 된, 그리고 상업화된 문화들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 죽은 예술(dead art), 모방 예술(imitation art), 인공 예술(artificial art), 추상예술(abstract art), 환상 예술(illusionistic)도 모두 추방되어야 한다. 그 대신 예술에 개혁의 흐름을 주입시켜야 한다. 살아 있는 예술(living art), 반예술적인 예술(anti-art)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선언문을 발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들이 되었어요. 저는 미술사에 기록될 만한 중요한 문화 운동을 만들고 싶어요. 상업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가 되는 것이 작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해요.
플럭서스 [Fluxus]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
특히 플럭서스는 처음에는 미술에서 출발하였으나, 곧 예술의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콘서트·이벤트·출판물·선언문 등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면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탈(脫) 장르적인 예술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7. 예술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공지능으로 마지막까지 남게 될 직업이 예술가라고 해요. 앞으로 인류는 노동을 하지 않는 시대를 살게 될 거라 생각해요 대신 여가를 즐기며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기고 스스로 창조하는 시대에 살게 되겠죠. 예술가라는 직업은 이제 미래 인류에게 보편적인 직업이 될 겁니다. 지금 당장 창조하세요. 창의 하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행동하세요. 미래는 당신의 몫을 남겨 놓고 기다리지 않아요. 그걸 자기 것으로 만드는 액션이 필요할 뿐이에요.
작가 성백의 작품 활동
[작가 소개]
성 백 (본명 조성백)
조각과 설치 작업을 베이스로 실험적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전위예술가.
활동
2014- 현재 / 부산국제openARTs프로젝트 - 예술 감독
2021 24시간 국제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굿모닝 아티스트’ - 기획 및 예술 감독
2020 12시간 국제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 기획 및 예술 감독
2019 / 세계평화예술대장정 ARTsBUS World Tour Project 유라시아 횡단 - 기획 및 예술 감독
2008 - 현재 / 부산 국제 행위예술제 - 예술 감독
2008 / 중국 북경 송좡 국제문화예술제 한국관 - 예술 감독
2013 - 2014 산복도로 르네상스 범일 4 지구 “이중섭 거리”기획 / 마을 활동가
2014 - 2016 부산 서동 미로 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장
2017 - 2018 경남 지리산 함양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장
개인전 6회 그룹전 250여 회 퍼포먼스 200여 회 국내외 초대
문화기획
2021 24시간 국제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굿모닝 아티스트’ 기획 및 예술감독
2005-2020 부산문화재단 지원 국제 레지던스 openARTs studio ARTinNATURE 운영
2019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ARTsBUS World Tour Project 기획 및 예술감독
2012-2017 부산 국제 아트 캠핑 페스티벌 예술감독
2014-2020 International openARTs Project in Busan총 기획
2013-2018 ARTsBIBIM World Project 기획
2008-2017 부산국제행위예술제
2013 Asian Coastline Art Conference 기획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 참가)
2013 한국 프랑스 아트 스페이스 교류
2013 한국 대만 문화공간 교류 ARTinNATURE & OCAC /art space pingpong 기획
2013 한국 프랑스 러시아 아티스트 메칭 전
2011 왔다 갔다 아트페스티벌-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2010-2011 부산 ARTinNATURE 후쿠오카 art space tetra 국제 교류전
2009 공공미술 프로젝트 Art in Sunbo
2008 제4회 중국 북경 송좡 문화예술제 한국관 기획
수상 경력
2009 김해 미술 대전 -특선
2003 제비울 미술관 야외조각 공모 작가 지원상 수상
2002 수원 월드컵 경기장 조각 공원 조성(경기도 조선일보 주체) 청년작가 야외 조각 공모 당선
2002 천마산 야외 조각공원 조성 공모 우수상 수상 (부산 서구청 주체)
1997 대구 미술대전 특선 (대구 시립 미술관)
1997 부일 미술대전 입선(부산 문화회관)
개인전
2011 부산 독립예술제 초대 퍼포먼스 설치 전 up stair 부산
2011 조각 개인전“이야기하지 못한 기억” 전 tcc art센터 초대전 서울
2011 퍼포먼스 설치 “이야기하지 못한 기억” 전 플레이스 막 서울
2000- 2010 Internet Live Performance 6회 진행
단체전
2021 24시간 국제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굿모닝 아티스트’ 기획 및 예술감독
2021 PAN Asia2021 INFINITE:Live Hive 목포 송자 아트스페이스
2021 #SaveMyanmar 예술행동 전국 투어 기획 및 연출
2021 식민 지구 - 부산(민주공원) / 울산(울산 노동 역사관) 온라인 VR전시
2021 금정거리예술제
2021 문래아트페어
2021 부산국제아트페어 -
2021 영호남 민족대동제 초대
2019 레오나르도다빈치 탄생 500주년 기념 이탈리아 CIBART 페스티벌 -초대
2019 아이슬란드 Gosloka 축제 Natural Eruption Náttúrulegar Hamfarir 성백&Asta 2인 전 - 초대
2017. 3rd ARTsBIBIM in Indonesia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2014. 2016 International Biennale in Iceland “Fresh Winds in Garður” 초대
2013 1st ARTsBIBIM in Paris - 프랑스 Galerie Oberkampf
Apero Post choosuk - 프랑스 la Generale
2nd ARTsBIBIM in Taiwan - 대만 Instant 24
2012 한국 ARTinNATURE 대만 ping pong, OCAC 네트워크 퍼포먼스
2011 왔다 갔다 아트페스티벌-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2010, 2011 미야자키 국제 조각제 초대
2008 북경 송좡 문화예술제
2008 북경 좌우 예술지구 99 텐트 99 꿈 하나의 세계 초대
2009.2010. 일본 ABIKO 국제 야외 미술제 초대
2009 북경 798 "Open the new Door" 한국 청년작가 초대전 등 250여 회 초대
퍼포먼스
2019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오프닝 퍼포먼스 초대
2018. 2019 전주국제행위예술제
2017 18th International performance congrès in Berlin 초대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초대 오프닝 퍼포먼스
2016 제주실험예술제 초대
2010-2017 Performance Crew BODY PLUS Art Show
2014. 2016 International Biennale in Iceland “Fresh Winds in Garður” 오프닝 초대
2004 일본 국제 행위예술제 NIPAF 초대
2008 창원아시아현대미술제 초대
2010 일본 KASIWA ART LINE 초대
2008 북경 좌우 예술지구 99 꿈 99 텐트 초대
2002.2007.2010.2011 한국실험예술제 초대
2008-2017 부산 국제 행위예술제 등 200여 회 초대
작품 소장
수원 월드컵 경기장 (수원) / 연미산 자연미술 공원 (공주) 천마산 야외 조각공원(부산) / 제비울 미술관 (서울) / (주)대창메탈 본사(부산) / 삼성전자 구미 공장 (구미) / (주)대성금속(김해) / (주) tcc동양(서울 본사) /
부산 범일동 이중섭 테마 거리(이중섭 흉상 제작) / 부산 수영 팔도 시장(이대호 야구 포토존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