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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다른, 브랜딩이 앞서는 창업

잡터뷰 5, 브랜딩 회사 마이어스 아르보르 이지훈 대표

by 파란카피

징기스, 백년식당, 해목, 칸다소바, 해남식당... 이 브랜드를 브랜딩한 사람은 대체 누굴까. 줄 서는 이 브랜드 매장을 지날 때마다 궁금했다. 퇴사를 앞둔, 퇴직을 앞둔 분들의 어렵고도, 쉬운 창업이라는 한마디. 그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브랜딩 회사 마이어스 아르보르(Malus Arbol)다. 부산에서 전국 브랜드를 메이킹하고 관리하며 앞으로의 미래 브랜드를 빌딩 해가는 이지훈 대표를 만났다. 줄 서는 브랜드 매장을 만들었다는 베이스에 미래형 창업 투자까지 앞선 그의 브랜딩 스토리를 들어보자.


1. 브랜딩 회사 마이어스 아르보르(Malus Arbol)와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고객의 성공을 브랜딩 합니다.”

마이어스 아르보르는 사물과 공간을 중심으로 기획에서 디자인, 제작, 운영까지를 총체적으로 가치 있는 브랜드를 제안하는 통합 브랜딩 회사입니다. 공간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홍보, 운영까지 일관성 있는 창업 비즈니스 관련 제안을 실행하며, 지속적으로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을 연출하죠. 광고대행사 AE, 바리스타, 외식매장 점장, 외식 프랜차이즈 법인 관리자, 프랜차이즈 본사 슈퍼바이저, 공공디자인 회사 기획자 등 다양하고 실제적인 경험치 만랩의 스페셜리스트를 거쳐 창업 비즈니스 브랜더이자 마이어스 아르보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지훈이라고 합니다. 2014년 공공디자인 회사를 퇴사하고 100만 원으로 마이어스 아르보르를 창업해 지난 8년간 다수의 외식 히트 브랜드를 비롯, 60여 개의 창업 비즈니스 브랜딩과 산업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어요.

광고회사AE 시절의 이지훈 대표 (맨 우측)
이지훈 대표 프로필 사진


2. 마이어스 아르보르의 그간 브랜딩 성과와 공개 가능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알려주세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건의 프로젝트들이 메이저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영역이에요. 공개 가능한 프로젝트는 시노베 와플을 프랜차이즈 카페로 진행 중인 카페 시노베 브랜딩입니다. 카페 시노베의 대형매장부터 소형매장까지 다양한 점주들의 니즈와 상권의 조건에 맞는 공간 디자인 가이드 설계와 와플의 패키지 디자인, 굿즈제작, 가맹점의 초도물품, 가맹사업 행정 매뉴얼, QSC 등 가맹사업에 필요한 매뉴얼을 디자인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마이어스 아르보르는 창업 비즈니스에서 익히 알고 계신 징기스, 백년식당, 해목, 칸다소바, 해남식당 등 여러 개의 줄 서는 외식 히트 브랜드를 디자인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외식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수행하고 있어요.

이지훈 대표의 브랜드 프로필


3. 마이어스 아르보르는 단순히 브랜딩 컨설팅만이 아니라 창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이 방대한데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요?


창업 브랜드가 컨텐츠가 있는가?

컨텐츠가 있다면 매력적인 브랜드 에센스가 있는가?

매력적인 브랜드 에센스가 있다면 그것을 좋아할 고객이 누구인지 아는가?

이 3가지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해요. 브랜더와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구체적이거나 없다면 좋은 브랜딩이 계획되기 어려워요. 이건 또한 창업주의 경쟁력의 유무로 판단되거든요.


4. 퇴사 후, 혹은 퇴직 후 쉽게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데, 카페가 아닌 사업에 대한 창업 제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많은 창업자들이 카페 창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운영 난이도와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카페 브랜드의 선택권과 가맹 플랫폼이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실제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화 되어있어요. 창업주 자기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으면 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죠.

앞으로의 창업은 주식 투자와 같이 유망한 프랜차이즈 본사나 직영점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당받으면서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개인 매장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 확보하는 거예요. 일정 시간의 교육기간을 이수하고 누구나 매장 운영이 가능한 외식 컨텐츠는 그만큼 개인 창업자에게 진입장벽이 낮고 유사 상표와의 경쟁이 심한 환경인 셈이죠. 경쟁우위에 있는 외식 컨텐츠와 전문성 있는 운영능력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나 개인 매장에 간접투자를 하는 것도 새로운 방식의 투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의 컨텐츠와 미래 외식 시장 환경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죠.


5. 런칭 후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고 어떤 부분의 노력이 필요할까요?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패는 ‘매력적인’ 외식 메뉴 컨텐츠와 브랜딩의 결합입니다.

‘매력적인’이라는 단어가 예비 점주와 고객에게 강렬하고 지속적으로 전달되어야 해요. 이걸 표현하는 방법은 오직 브랜드 디자인이거든요. 성공하는 본사의 대표와 담당자들은 모두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해 많은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요. 그리고 그러한 인력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는데 아끼지 않습니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은 또한 매뉴얼이에요. 매뉴얼은 점주와 본사와의 소통의 가이드이며, 올바른 외식 메뉴 컨텐츠와 매장 운영의 척도가 됩니다. 이러한 매뉴얼과 노하우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관리를 위한 노력도 꼭 필요한 거죠.


6. 브랜딩, 프랜차이즈 업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어떤 준비, 노력이 필요할지)


브랜딩과 관련한 직업을 생각하신다면 우선 브랜더는 다양한 창업시장의 실제적인 현장을 다년간 경험해야 해요. 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브랜딩은 창업시장의 실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안해야 하는 일이죠. 이러한 솔루션은 책상머리에서 저절로 나오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브랜딩은 또한 다양한 인문지식과 컨텐츠에서 구체화됩니다. 인문, 철학, 역사, 심리학 등 다양한 서적과 디지털 텍스트를 통한 인문학적 베이스가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디자인에 관련한 기획과 안목 그리고 디자인 인력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와 레퍼런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브랜딩을 시각화하고 연출하는 디자인은 디자이너와 기획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과 결정체란 걸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얘기하는 모든 구성 요소들을 운영자 또는 대표는 균형감 있게 전개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7.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Homo Laborans! 인간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 그것이야 말로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 살지 두 번 살지 않잖아요. 노동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냐고 생각을 하다 보면 0이 될 수도, 무한대가 될 수도 있죠. 무한대의 가치와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느끼는 삶이야말로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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