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터뷰 6, 광고회사 브레인스톰 박덕진 대표
뭐랄까. 원조 MZ세대라고 할까? X세대지만 뭐든 쉽지 않았던 광고 회사 초년 시절부터 한 평 반짜리 1인 광고 회사를 시작으로 어엿한 부산의 중견 광고회사 대표가 되기까지 그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부산을 어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어촌 같은 부산에 이런 광고회사도 있다. 부산의 유수 광고주와 함께하며 그들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쌓아가는 작지만 강한 박덕진 대표를 만났다. 발로 뛰는 실무형 광고회사 대표, 그의 고추는 생각보다 매웠다.
1. 광고회사 브레인스톰에 대한 소개와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20년째 직접 발로 뛰며 일하는 걸 좋아하는 박덕진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부산지역 광고대행사에서 AE와 KOBACO 매체 담당으로 다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방송광고라는 한정된 분야가 아닌 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채로운 현장과 기업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런 생각으로 독립을 했고, 2003년 브레인스톰을 창업했죠.
창업 후 초창기의 브레인스톰은 제가 기존에 해왔던 지상파 방송 광고와 홍보영상을 주로 제작했는데, 차츰 분야를 확장해 현재는 기존의 방송광고 및 홍보영상 분야뿐만 아니라 편집디자인, 산업디자인, 브랜딩,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광고주에게는 제작물의 차별화를 통해 더 큰 만족감을 드리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내실 있고 튼튼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젊은 시절, 아주 작은 사무실에서 혼자 사업을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왜 없었겠습니까?(웃음)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예요.
최초에는 한 평 반(약 5㎡) 공간에서 혼자 일했는데, 경력과 경험이 짧았기에 관련된 지식도 많지 않았고 회사를 이끌어가는 자금 또한 부족함이 커서 늘 고민과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영업을 함에 있어서도 인맥이 넓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맨땅에 헤딩을 한다는 심정으로 고객사를 만들어내고자 바쁘게 뛰어다녔죠. 게다가 회사의 운영과 관련된 크고 작은 수많은 결정을 오직 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했기에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루를 살면서도 문득문득 저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앞서 말한 모든 힘든 점들을 상쇄시키기 충분했던 것 같아요.
3. 브레인스톰은 지역 광고회사로 어떤 성과가 있으셨을까요?
브레인스톰은 창업할 때부터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아야 했습니다. 회사의 규모도 크지 않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기에 실력을 향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부산지역 기업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현재는 5~10년 이상 꾸준히 거래하는 기업도 많아졌습니다.
에어부산의 경우에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기내 면세지를 제작하고 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와도 2016년부터 함께하며 국유재산 총조사 백서를 비롯해 다양한 홍보물을 만들었습니다. 또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와도 201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행본을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한국석유공사, KRX한국거래소, 부산항만공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영화의 전당, 국가기록원, 통계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대학교, 리노공업, 태웅, 성우하이텍, 메가마트 등 공공기관 본사 및 부산지역 핵심 중견기업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기획 제작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4. 앞으로 브레인스톰은 지역 광고회사를 넘어 어떤 계획과 비전이 가지고 계실까요?
브레인스톰은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년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현재에 이르렀어요. 저는 해가 바뀔 때마다 지나간 시간의 성과가 좋건 나쁘건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항상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1년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다시 시작이다!’라는 생각은 진일보하는 변화를 가져옵니다. 변화는 곧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는 메시지, 심플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디자인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어요. 이 믿음이 브레인스톰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져 뿌리내릴 수 있는 앞으로의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5. 광고회사로 브레인스톰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는 무엇일까요?
직원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일, 처음 접하는 상황에 당황하거나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결국에는 성공적으로 수행하죠. 직원들 모두 브레인스톰에서 10~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합을 맞추고 있다 보니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듯 해결할 수 있죠.
여기에는 업무에 따른 확실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브레인스톰은 지난 20년 동안 업무와 관련한 기록을 대부분 데이터화 해서 보유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다양한 업무를 패턴화 할 수 있으며, 새로운 환경,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패턴만 읽으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6.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잘 산다는 걸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든 것 같네요.
저는, 항상 가슴에 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똑똑한 머리와 재능이 없다고, 또 많은 돈이 없다고 해서 원망하지 말자는 거예요. 저는 날마다 ‘즉시, 미리미리, 꾸준히’라는 말을 자신에게 하며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가진 걸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 열심히 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면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