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0 댓글 10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나더레벨, 토지 투자가와의 점심

잡터뷰 8, 강서명지부동산 김경아 대표

by 파란카피 Apr 20. 2022

토지 분야의 원탑, 강서명지부동산 김경아 대표. 그녀를 빼고선 토지 이야기를 할 수  부동산계의 막강한 존재감이다. 몇 해 전 부산 서면 한 레스토랑에서 그녀를 만난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오늘 그녀를 다시 만났다. 토지 투자로 더 큰 손이 된 그녀가 먼저 연락을 해주었고, 맛있는 점심을 꼭 사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우린 그멤버 그대로 부산 온천장의 한 태국 음식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함께한 파란카피, 국제신문 이은정 국장, 김경아 대표,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본부장함께한 파란카피, 국제신문 이은정 국장, 김경아 대표,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본부장

사직동으로 시집 온 그녀는 당시 부동산에 완벽한 문외한이었다. 토지를 사고, 팔기는 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하던 시어머니는 급기야 부동산을 오픈했다. 유독 술자리를 좋아하는 남편은 매일 같이 저녁마다 술을 마시러 갔고, 일하는 아주머니는 김 대표가 시집왔으니 제대로 일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시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그녀는 시어머니의 부동산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게 유일하게 집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시어머니는 흔쾌히 수락한다.


그렇게 그녀는 시어머니의 부동산에서 처음 부동산을 마주하게 되었고, 생소한 환경에 익숙해져 갔다. 당시 일을 잘한다고 소문난 그녀는 빌라, 연립 맨션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녀의 수완을 알아주지 않는 1인이 있었으니...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시어머니는 여전히 그녀에게 월급을 주지 않았고 그녀는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계’라는 집단 지성(?)이 떠올랐다. 시어머니는 함께 하지 않는 계였지만 시어머니의 신뢰를 보증 삼아 그녀에게 첫 번째 곗돈을 타는 행운을 안겨다 주었다. 그렇게 천만 원이라는 첫 거금이 그녀에게 쥐어졌다.


그걸로 바로 부산 모라 신도시 입구에 작은 부동산을 열었다. 당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던 때였고 쉽게 구청에서 신고를 하고 오픈이 가능했다. 그렇게 부동산에 첫 발을 내디딘 그녀는 상가 거래는 물론 LH 모라 현장 등의 상업지, 준주거지 토지 거래를 통해 부동산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주택은 거주를 하는 곳, 토지는 투자를 하는 곳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는 심지어 무주택이다. 그녀의 동생에게 주택을 추천해 오히려 그녀의 동생이 다주택자가 되었다.


지금은 토지도 세금을 내고 나면 큰 차익이 어렵다는 그녀는 최근 부산 영도에 천 평의 토지를 매도했다. 카페 오픈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그녀는 월 대출이자에 종부세까지 부담이 너무 컸던 터라 크게 남기지 못하고(크고 작고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화끈하게 매도했다. 영도 핫플 카페 피아크, 모모스 등 그들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판단에 빠른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리고 인근 300여 평의 토지 위의 건물에 무상으로 사업으로 하라는 지인 분의 연락이 와 그녀는 다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사업을 해볼 것인가, 관둘 것인가.


이런 고민이 사치스러울 만큼 그녀는 몹시 바쁘다. 지금은 경남 거제도 한 지역에 무려 1,000세대가 남는 시행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함께하는 분이 있지만 그녀에겐 가장 매머드급 사업이기도 하다. 행정적인 프로세스, 1군 시공사와의 조율 등 많은 허들을 넘어야 하지만 시도 자체가 어나더레벨이다.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는지 궁금할 지경인데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 약속들은 더 빼곡하다. 그녀의 에너지는 정말 어디서 오는 것일까.


55세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바로 패스한 그녀는 오랜 경력보다 제대로 된 신뢰가 부동산에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 부동산을 방문한 고객에게 브리핑을 하고 물건을 보여주고 계약까지 이어지는 건 실로 어려운 일이란다. 한번 계약을 맺은 고객이 다시 부동산을 찾고, 결과로 성과로 다시 찾은 그에게 또 다른 성과를 안겨주는 것, 이것이 바로 그녀가 지금의 성공하는 토지 투자자, 그리고 중개인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이란다. 고객이 고객으로 이어지고, 신뢰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부동산업을 하는 분들이 새겨들어야 할 진심의 명언이 아닐까.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의 블로그 강의의 첫 번째 수강생이었던 그녀는 요즘 성균관대 안유화 교수의 유튜브에 푹 빠져있단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 보면 새벽을 훌쩍 넘기고 있다는 것. 오늘 진행되었던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인 조찬포럼의 특강 주제였던 비트코인(가상화폐)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호기심 천국인 그녀는 NFT의 미래에 상당한 긍정의 기운을 느끼고 있다. NFT 미술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처럼 반드시 부동산도 NFT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미래가 열릴 거라는 것. 그녀보다 어린 우리가 오히려 경외감이 드는 순간. 법률자문교수, 가상세계(메타버스 등) 개발 전문가 등의 팀을 꾸려 부동산 NFT를 빠른 시간 내에 개발해야 하지 않겠냐는 앞선 생각까지 그녀를 따라가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이 얼마라고 했던가. 이런 귀한 이야기를 들려준 그녀는 선뜻 점심까지 사는 호의를 베풀었다. 우리도 언젠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그녀의 배려가 아닐까. 그게 아니었다. 헤어진 후 그녀가 보내온 메시지, 카드는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만나 더 젊어집니다. 또 만나요. 투자가의 기운을 받아 힘이 불끈 솟는 우리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어느 지역이, 어느 물건이 좋다는 ‘픽’보다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마인드로 부동산을 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녀의 진심이 ‘팍’ 꽂히는 행복한 하루다. 우리는 다시 만나기로 했고, 부자가 될 준비를 하기로 했다.

이전 08화 대한민국 입시컨설팅 원탑의 우리 아이 교육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